김택용, ‘택뱅리쌍’ 중 첫 은퇴…e스포츠 한 시대의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9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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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용. 사진제공=e스포츠협회
김택용. 사진제공=e스포츠협회
김택용 은퇴

'혁명가 프로토스' 김택용(24)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김택용은 9일 소속팀 SK텔레콤 T1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김택용은 지난 2005년 POS(MBC게임 히어로) 입단 이래 9년만에 은퇴하게 됐다.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가 전작만 못하고,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가 e스포츠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그간 e스포츠를 이끌어온 스타2 선수들의 입지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김택용과 함께 SK텔레콤 프로토스 라인을 이끌었던 도재욱이 은퇴를 선언한 데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던 김재훈-허영무 등도 줄줄이 은퇴를 선언하며 '스타2 9월 위기론'이 구체화된 분위기다. 각 게임단은 선수단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는 상황.

스타2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스타1 출신 게이머는 많지만, 그 중 스타1에서 한 시대의 정점을 찍었던 선수는 이영호와 이제동 정도다. 한때 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연맹으로 나뉘어 대립하던 시절에는 이 같은 양상이 '재능론'으로까지 번지기도 했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성적 면에서 스타1과 스타2에서의 성적이 크게 일치하고 있지는 않다.

혹자는 후속작이긴 하지만 사실상 종목이 변경됨에 따라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의 상실감 및 의욕 부진이 컸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사실상 기존 스타1을 사랑하던 팬층이 스타2에서는 '내 선수'를 잃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됐다.

스타2를 그만둔 스타급 선수들은 인터넷방송에서 다시금 스타1을 잡는다. 선수단 예산이 줄어들면서 몇몇 팀을 제외하면 차라리 인터넷방송의 수익이 연봉보다 한결 낫다는 평도 나온다. 아직 스타1으로 진행되는 대회도 있고, 팬들이 선물하는 '별풍선' 등의 수익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현실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라도, '좋아하는 게임을 하다보니' 직업이 된 프로게이머들이 자신이 더 선호하는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택용 은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택용 은퇴, 하나둘씩 다들 떠나는구나", "김택용 은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김택용 은퇴, 아 정말 가슴이 썰렁하네요", "김택용 은퇴, 한 시대가 저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아닷컴>
사진=김택용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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