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중 3명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상승 힘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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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3명은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015명(남성 515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향후 계층 상승(저소득층→중산층→고소득층) 가능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63명(75.2%)이 ‘낮다’고 응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생활비 부담 증가(35.7%) △기회 불공평(28.2%) △소득 감소(17.8%)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비관적이었다. 30대 응답자(261명)의 80.2%가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63.3%,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20대는 70.5%가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대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사회에 진출한 세대로 소득 및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계층 상승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의 20.8%(211명)는 최근 1년간 자신의 계층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상승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3%(23명)에 불과했다.

계층이 하락한 이유로는 생활비 부담 증가(39.8%)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 감소(29.4%), 자산가격 하락(17.5%), 과도한 부채(9.5%), 기회 불공평(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력하면 계층 상승이 가능한 사회일수록 사회적 역동성이 커진다”며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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