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대책’ 훈풍… 집 사려는 사람들 줄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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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분양 5곳 사흘간 8만5000명… “전세금 급등에 세입자들 많이 찾아”
8월 서울 아파트거래 7월보다 44% ↑

7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에 위치한 ‘위례 아이파크’ 본보기집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밖으로 길게 줄지어 있다. 6일 개장일부터 8일까지 이곳을 찾은 사람은 2만5000여 명. 이곳을 포함해 지난 주말 개장한 수도권 본보기집 5곳에 모두 8만5000여 명이 다녀가 ‘가을 분양대전’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7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에 위치한 ‘위례 아이파크’ 본보기집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밖으로 길게 줄지어 있다. 6일 개장일부터 8일까지 이곳을 찾은 사람은 2만5000여 명. 이곳을 포함해 지난 주말 개장한 수도권 본보기집 5곳에 모두 8만5000여 명이 다녀가 ‘가을 분양대전’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에 문을 연 ‘위례 아이파크’ 본보기집 앞. 방문객이 몰리면서 건물 밖으로 50m가 넘게 두 줄이나 늘어서 있었다. 그 옆으로는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 20여 곳이 대형 파라솔을 치고 손님을 끌고 있었다. 한 중개업자는 “상반기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프리미엄이 최고 4000만 원 붙었다”며 “옆집보다 웃돈을 더 줄 테니 연락만 달라”면서 명함을 돌렸다.

6일 개장일부터 이날까지 이곳을 찾은 사람은 2만5000여 명. 심재병 현대산업개발 분양소장은 “위례는 원래 인기가 높은 곳인데 최근 정부 대책 영향까지 더해져 열기가 뜨겁다”며 “위례에서도 서울 송파구에 속한 단지이다 보니 전세금 급등세에 시달리던 서울 강남 지역 세입자가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는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조성 중이다.

‘8·28 전월세 대책’이 부동산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2년 7개월 만에 동반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가을 분양 대전’에 돌입하며 주말에 문을 연 수도권 본보기집 5곳에는 8만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14, 15단지 공사 현장 일대는 SH공사가 마련한 본보기집을 보러 온 방문객 차량이 200m 이상 늘어서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곳도 6일부터 사흘간 2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로 꼽히는 마곡지구는 SH공사가 7개 단지, 2854채(전용 59∼114m²)의 분양가를 3.3m²당 1200만 원대 안팎으로 크게 낮추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송순기 SH공사 분양팀장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방문객이 밀려와 상담원을 추가 배치했다”며 “시장 분위기가 좋아진 데다 내년 5월 입주 때부터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투자가치를 보고 사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마지막 소형 민간 분양으로 꼽히는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참누리’에도 1만50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원시 영통구의 이모 씨(35)는 “분양가가 3억 원 밑인데 전세금에 3000만 원만 보태면 새 집을 살 수 있다”며 “올해 안에 사면 생애 최초 취득세 면제에 양도소득세 혜택까지 있으니 청약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의 첫 주상복합 단지인 ‘위례 아이파크’는 상가 분양에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현철 분양소장은 “3000여 명이 상가 분양 상담을 했다”며 “저금리에 주식시장도 안 좋다 보니 노후 대비를 위해 임대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분양시장뿐 아니라 주택시장에도 구매심리 회복세가 이어졌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0.02% 뛰며 2주째 상승세를 이어 갔다. 경기 신도시(0.02%)와 서울·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0.01%) 또한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매매시장 전체가 동반 상승한 것은 2011년 2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구매심리가 살아나면서 실제 아파트 매매 건수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760건으로 전달(1911건)보다 44%나 늘었다. 주택 거래가 늘면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도 지난달 총 8890건, 8054억2000만 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 거래가 이뤄지면서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 일반 아파트도 하락세를 멈췄다”며 “시장 호전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8.28대책#수도권 분양#아파트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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