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변수 영어B형 선택 비율 68%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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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수능 전체 지원자 65만752명

11월 7일 시행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B형을 선택한 학생이 전체 응시자의 68.2%로 줄어들었다. 선택형 수능 제도 도입 등의 여파로 재수생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일 수능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014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2.7% 줄어든 65만752명이라고 8일 밝혔다. 고교 재학생이 50만9085명(78.2%)이고 고교 졸업생이 12만7635명(19.6%), 검정고시 합격자 등이 1만4032명(2.2%)이다.

고교 졸업생, 즉 재수생은 2012학년도까지 15만 명이 넘었으나 학령인구 감소와 정시모집 축소, 수능 개편의 영향으로 올해 12만 명대로 급감했다. 앞서 2008학년도에도 수능이 완전 등급제로 바뀌면서 그 전 학년도에 15만 명이 넘었던 재수생이 12만 명대로 줄어든 적이 있다.

재수생들은 대부분 수능 위주 전형을 노리지만 올해는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 반수나 재수를 하는 인원이 줄어든 것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선택형 수능으로 상위권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더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진 것이 또 다른 이유다.

선택형 수능의 최대 관건인 영어 B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44만2257명으로 그 비율이 처음으로 70% 이하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국어, 수학과 비교하면 영어 B형 선택비율은 비정상적으로 높다. 중상위권 대학들이 영어 B형을 필수로 하기 때문에 모의평가에서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만 하는 수 없이 A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평가원이나 교육청이 시행한 시험에서 영어 B형 선택비율은 △3월 학력평가 87.6% △4월 학력평가 87.1% △6월 모의평가 82.3% △9월 모의평가 75.1%였다.

수험생들은 이 선택비율을 토대로 자신의 수능 성적대에 맞는 수시 지원전략을 결정해야 한다. 영어 B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응시인원이 줄어든 만큼 모의평가에 비해 좋은 등급을 받기가 힘들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어 B형 선택자는 평소보다 0.3등급 정도 덜 나온다고 가정하고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수시에서 영어 등급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대학에는 섣불리 지원하지 않는 게 낫다.

재수생이 줄었다지만 양극화 현상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상위권 수험생, 서울 강남권 수험생, 특수목적고 및 자율형사립고 출신 수험생들의 재수 비율은 큰 변동이 없다고 사교육업계는 분석한다. 주로 중상위권의 재수생들이 입시 경쟁에서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수능#한국교육과정평가원#수학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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