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일본 완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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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확정

축제 분위기의 일본에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참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국 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아이치 현 고마키 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최종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을 3-0(25-20, 25-20, 25-1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3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2승 1패에 그친 일본을 제치고 조 1위만 받을 수 있는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2006년 일본 세계선수권 이후 8년 만이다.

이 경기는 도쿄가 2020년 여름올림픽을 유치한 뒤 열린 첫 번째 한일전이었다. 일본 역시 지상파를 통해 이 경기를 중계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세계여자배구선수권 출전을 확정한 일본 여자 대표팀도 와서 응원했다.

그렇다고 기죽을 한국 선수들이 아니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곽승석(7득점·대한항공)의 서브로 일본 수비 라인을 흔들어 놓았다. 또한 한국은 리베로 부용찬(디그 7개·LIG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수비 조직력을 뽐냈다. 한국은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2세트 때도 이날 20득점을 올린 전광인(성균관대)이 착실하게 득점을 올리며 일본의 기를 꺾었다. 전의를 상실한 일본은 3세트에서 범실을 연발했고 한국은 완승을 거두었다.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속 시원한 한 판이었다. 제대로 한 방 먹여 기분이 정말 좋다”며 “선수들이 모두 컨디션 관리를 잘해준 덕에 계산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장 하경민(KEPCO)은 “4주 동안 훈련했지만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온 지 1, 2주밖에 안됐다.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이 경기에 맞추어 선수들의 컨디션이 딱 좋아졌기 때문에 경기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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