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Q＆A] 어깨통증 원인…석회 때문만은 아니다

Q. 어깨에 석회가 있다고 해서 별별 치료를 다해봤는데도 전혀 좋아지질 않아요. 원래 석회성 건염이 이렇게 잘 낫지 않습니까?

A. 어깨통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엑스레이 상으로 석회가 보인다고 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석회만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흔히 엑스레이 상으로 석회가 보이면 어깨통증의 원인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석회 치료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작은 석회는 대부분 통증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석회가 보이더라도 통증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은 없는지, 정밀하게 찾아봐야 합니다.

어깨통증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은 43세 여자 분은 석회성 건염으로 진단받고 주사, 약, 심지어는 체외충격파까지 수십 회를 받았는데도 어깨통증이 지속됐고 이제 불이 난 듯한 통증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다시 검사를 해보니 석회 외에도 어깨충돌증후군과 미세한 어깨힘줄 파열까지 됐더군요. 결국 관절경을 이용해 더 이상 어깨힘줄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길어 나온 뼈를 매끄럽게 다듬어 주고 염증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서야 어깨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힘줄 주변이나 안쪽에 석회성 물질이 생겨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대부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30∼40대 젊은 나이에도 많이 발생하며, 어깨뿐만 아니라 팔꿈치나 다른 관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석회성 물질이 생기는 원인은 대부분 어깨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산소가 부족하면 세포들이 괴사하면서 석회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석회 양상은 마치 치약처럼 무르게 형성된 경우도 있고,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서 변형된 경우도 있는데 가장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시기는 치약처럼 무르게 형성된 시기입니다. 치료방법은 위치나 석회 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간단하게 수술 없이 석회를 빼내는 방법도 있고, 석회 양이 너무 많거나 다른 질환과 동반된 경우는 관절경을 이용해서 해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석회 치료에서 주의해야할 것은 어깨에 석회가 있다고 해서 통증의 원인을 석회만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석회 이외에도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힘줄 이상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석회만 치료했다가는 다른 원인들로 인해 여전히 통증이 남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여수백병원 원장·대한관절학회 정회원·저서 ‘어깨는 날개입니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