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까코막… 수직농장… 버스 타고 만나는 부산의 지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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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서구 손잡고 첫 관광사업… ‘근현대사 보고’ 산복도로 투어 시작
주말 3차례씩… 내년 3월까지 운행

부산 동구와 중구 서구 등 3개 구청이 손잡고 산복도로 미니투어 버스운행을 14일부터 시작한다. 동구 산복도로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까꼬막(위쪽). 김민부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항 전경. 동아일보DB
부산 동구와 중구 서구 등 3개 구청이 손잡고 산복도로 미니투어 버스운행을 14일부터 시작한다. 동구 산복도로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까꼬막(위쪽). 김민부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항 전경. 동아일보DB
산허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부산의 산복도로(山腹道路). 이 도로 주변 동네는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가파른 산 중턱에 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됐다. 당시엔 판잣집이 대부분이었고 요즘엔 성냥갑을 세워 놓은 듯 비슷한 크기의 주택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옥상에 설치된 파란 물통도 정겹다.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부산 산복도로에서 전국 처음으로 관광사업이 시행된다. ‘산복도로…부산의 지붕을 달리다’라는 주제로 미니투어버스 운행이 시작되는 것.

부산 동구와 중구, 서구 등 원(原)도심 3개 지자체는 14일부터 산복도로 미니투어버스 운행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3년 지자체 간 연계협력사업에 선정된 이 프로그램은 40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내년 3월 말까지 162회 진행된다. 이 사업은 산복도로 관광자원화를 두고 경쟁 관계이던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인승 버스는 동구 초량동 부산역에서 매주 토, 일요일 오전 9시, 오후 2, 7시(야간경관 코스) 3차례 출발한다. 부산역에서 매축지마을∼안창마을∼수직농장∼까꼬막∼유치환의 우체통∼장기려 더 나눔∼이바구공작소∼168계단∼김민부전망대 등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꾸며진 동구지역의 역사흔적을 관람한다. 이어 중구지역인 디오라마 전망대, 금수현의 음악살롱, 색채마을을 거치면서 피란민들의 애환과 망향의 그리움을 음미해 볼 수 있다.

서구에선 아미동 비석마을과 한마음행복센터를 돈다. 비석마을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공동묘지 비석을 이용해 집을 지어 붙여진 이름. 최근 부산의 대표관광지로 떠오른 감천문화마을과 가깝다. 야간 코스는 부산항 경관 조명을 고려해 주간 코스와 정반대로 진행된다.

2시간에서 2시 반가량 걸리는 여행 속에는 굽이굽이 휘어진 산복도로와 꼭 닮은 삶의 풍경도 스며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안창마을 천연염색공방의 손수건 만들기를 체험하려면 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주무관청인 동구청은 이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8명의 문화해설사를 확보했다. 정영석 동구청장은 “3개 지역이 손을 잡고 도시재생 창조벨트를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산복도로가 원도심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희망자는 동구청 홈페이지나 이바구공작소(051-468-0289) 또는 동구청(051-440-4611∼4)으로 신청하면 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산복도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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