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공습 신중론… 하원 결의안 표결 주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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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도 공방만… 오바마 설득 진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5일 시리아 사태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으나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 제안에 따라 이날 저녁 업무만찬에서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공격 찬성파와 반대파가 반반 정도로 나뉘어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공보실장이 전했다.

미국 내에서는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면서 내주 중반으로 예상됐던 미 의회의 시리아 공습 결의안 처리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5일 “반대 의원이 많아 설득작업에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특히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다음 주 안건 상정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최종 표결은 이달 중순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표결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민주당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 조기 표결을 해봤자 가결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원의원 435명 중 공화당의 찬성표는 최대 50표를 넘기기 힘들고 민주당에서도 130표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5일 분석했다.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217표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최대 180표 정도인 셈이다.

급박해진 오바마 대통령은 G20 회의 참석 중에도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작업에 나섰으며 귀국 후에도 내주 초로 예정된 캘리포니아 방문을 취소하고 워싱턴에 머물며 의회 논의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의회 청문회가 끝나자마자 6일 유럽으로 건너간 존 케리 국무장관은 9일까지 머물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리투아니아와 프랑스, 영국을 방문해 시리아 공습 계획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의 잠재적 표적을 늘리라고 국방부에 지시함에 따라 타격 대상은 당초 알려진 50여 곳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5일 보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G20#시리아#오바마#블라디미르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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