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평채 발행 목표의 5배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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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10억달러… 금리도 낮아져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에 가산금리를 낮추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리아 사태 등 여러 대외 악재를 뚫고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1시경 1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평채(달러화 표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2.873%)에 1.15%포인트가 가산된 4.023%로 정해졌다. 정부는 당초 투자자들에게 1.3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제시했지만 발행 목표액의 5배에 이르는 50억 달러의 주문이 몰리자 가산금리를 1.15%포인트로 낮췄다.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나자 가격을 더 올려서 판 것이다. 특히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33%), 자산운용사(36%) 등 우량 투자자의 참여율이 높았다.

한국정부가 외평채를 발행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4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당시엔 위기상황을 맞아 달러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었지만 이번에는 국내 기업들이 값싸게 외화 조달을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기재부 당국자는 “이번에 외평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서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의 외화 조달 금리도 0.1∼0.2%포인트씩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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