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국에 한국첨단의술 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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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신경외과 학술대회 8일 개막

정희원 조직위원장
정희원 조직위원장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분야 전문가 4500명이 한국으로 몰려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8일 개막하는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희원 조직위원장(전 서울대병원장)의 목소리에는 강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정 위원장은 “한국은 30년 전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 가서 배웠던 나라였지만 이제는 ‘신경외과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학술대회가 열리는 나라가 됐다”며 “성공적인 개최로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8∼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온라인 등록 결과 세계 110개국 3563명의 신경외과 전문가가 등록 신청했다. 현장 등록자까지 더하면 2009년 제14차 보스턴 대회 때의 3479명을 넘어 약 4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300여 편의 논문 발표, 세계적인 신경외과 석학의 공개강좌, 3차원 수술 참관 등이 진행돼 내용도 풍성하다.

조직위는 ‘하나의 신경외과, 하나의 세계’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번 대회를 저개발국 의사들을 지원하고 교육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조직위는 약 130명의 저개발국 참가자에게 숙식과 교통비 약 3000달러씩 지원했다. 정 위원장은 “참가 110개국 중 한국보다 의술이 20년 이상 떨어진 나라가 약 70%다. 이들이 석학들의 최신 의술을 접해 의료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에서 열리는 학회에 다녀가면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 해 결국 한국 전도사가 되는 이들이 많다”며 “학술대회에 한 명 오면 중형차 한 대를 파는 것보다 더 큰 부가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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