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믿는다 손흥민, 아이티 오른쪽 수비를 뚫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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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號 6일 저녁 8시 인천서 평가전
“아주 의욕적” 왼쪽 공격수 기용 밝혀… 구자철 MF-공격수 전천후 역할 예상
洪감독 “이번엔 팬 기대 충족시킬 것”

“(손)흥민이는 왼쪽에서 잘할 것이다.”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티와의 평가전(SBS 생중계) 때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을 왼쪽 공격수로 투입할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며칠간 훈련을 지켜보니 손흥민이 아주 의욕적이었다. 어린 나이에 비해 자신감도 있다.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손흥민을 처음 뽑은 홍 감독이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 홍 감독은 “훈련 때 왼쪽 공격수로 배치한 것은 본인이 선호하고 또 소속팀에서도 맡은 포지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저돌적으로 파고들며 슛을 때리는 스타일이라 최전방보다는 사이드 공격수가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손흥민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 주고 있어 대표팀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할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홍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대표팀은 3무 1패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극심한 골 가뭄(1득점 2실점) 해결이 당면 과제가 되자 홍 감독이 독일까지 직접 가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고 뽑았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를 대거 합류시킨 것도 골 넣는 선수를 찾기 위해서다.

손흥민이 왼쪽 날개로 낙점됨에 따라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홍 감독이 원톱에 누굴 세울지도 관심사가 됐다. 훈련 과정을 보면 현재로선 지동원(선덜랜드)과 조동건(수원) 등 정통 스트라이커가 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4일 전술훈련 때 홍 감독은 구자철을 원톱에 기용하기도 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구자철이 전방에서 뒤로 빠지며 수비를 유인하는 사이 윤일록(서울)이 치고 들어가 골을 터뜨리는 전술을 구사한 것. 홍 감독은 “구자철을 원톱에 세웠던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 구차철의 위치를 상황에 따라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해 경기를 조율하도록 한 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땐 최전방으로 올리는 전략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가야 하지만 이번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할 것 같다”며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아이티는 국제축구연맹(FIFA) 74위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예선에서 탈락한 비교적 약팀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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