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전문가 3인이 뽑은 홈런왕] “올 시즌 홈런왕은 파워 좋은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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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6일 07시 00분


타격 전문가 LG 김무관 타격코치,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가 본 올 시즌 홈런왕은 넥센 박병호였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타격 전문가 LG 김무관 타격코치,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가 본 올 시즌 홈런왕은 넥센 박병호였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야구에서 40홈런 타자가 실종됐다. 2010년 44홈런을 때려낸 롯데 이대호(31·현 오릭스)가 일본에 진출한 이후 2011년 최형우(30·삼성)가 30개, 2012년 박병호(27·넥센)가 31개로 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5일까지 박병호는 26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30개 전후에서 홈런왕의 주인공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40홈런 이상을 날릴 타자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타격 전문가로 손꼽히는 LG 김무관 타격코치,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의 의견을 들어봤다. 박병호와 최정(SK·26)이 거포의 대를 이을 후보로 꼽혔다.

● 박병호, 2년 연속 홈런왕 유력

3명의 전문가는 올 시즌 홈런왕으로는 박병호가 유력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박병호를 직접 지도했던 박흥식 코치는 “타격 시 안정감이 있고, 자기 스윙을 할 줄 안다. 특히 완성형이 아니라 발전하는 과정에 있고, 배트 스피드와 파워가 최형우, 최정보다 좋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박 코치는 박병호의 선구안이 향상되고 있는 점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황병일 코치는 “비교적 작은 구장인 목동을 홈으로 사용하는 이점이 있고, 박병호의 앞뒤로 이택근과 강정호가 있어 상대 투수가 승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라인업 상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무관 코치는 “박병호는 스윙 메커니즘이 좋고, 밀어서도 곧잘 담장을 넘긴다. 구장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할 때 박병호가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김 코치는 “박병호는 어떤 상황에서도 방망이를 잘 던져준다. 그 덕에 큰 타구가 많이 나온다. 폴로스로를 하면서 배를 앞으로 내밀어주는 동작을 하는데, 전형적으로 장거리타자의 모습이다. 그런 기술들을 잘 유지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이승엽(삼성)과 이대호(오릭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거포는 누굴까. LG 김무관 타격코치,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는 넥센 박병호를,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는 SK 최정을 꼽았다. 최정이 7월 10일 대구 삼성전 8회 좌월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승엽(삼성)과 이대호(오릭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거포는 누굴까. LG 김무관 타격코치,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는 넥센 박병호를,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는 SK 최정을 꼽았다. 최정이 7월 10일 대구 삼성전 8회 좌월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이승엽-이대호의 후계자는 박병호-최정

3명의 전문가는 이승엽(37·삼성)과 이대호의 대를 이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할 타자로는 박병호와 최정을 선택했다. 박흥식 코치와 김무관 코치는 박병호의 손을, 황병일 코치는 최정의 손을 들어줬다. 박 코치는 “박병호가 이승엽이나 이대호처럼 부드럽게 치는 부분은 약하지만, 파워와 스윙이 뛰어나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해 약점을 잘 극복하면서 진화하고 있어 대를 이을 선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술적으로 흔들림이 없고, 투수와의 싸움, 정신적 부분 등이 많이 발전했다.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하게 유지하면 이대호 이후 40홈런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최정을 꼽은 황 코치는 “이승엽과 이대호는 홈런왕을 차지할 때 타율도 높았다. 최정이 아무래도 가장 흡사하지 않나 싶다”며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하고, 배트 스피드가 좋다. 손목과 회전력을 이용하는 부분에서 장점이 많다. 서서히 자기 기량을 갖춰 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승엽처럼 힘을 이용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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