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 현자의 인생철학 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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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6일 07시 00분


● 아크라문서(파울로 코엘료 지음|문학동네)

전설의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작가 코엘료가 새로운 소설을 갖고 돌아왔다. 신작소설 ‘아크라문서’는 십자군의 침략이 눈앞에 닥친 시점에서 예루살렘의 군중이 콥트인 현자와 나눈 대화를 기록한 소설로 군중이 질문을 던지고 현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마치 옛 그리스의 철학적 토론과 비슷하다. 코엘료는 거친 인생 역정에서 얻은 깊은 성찰을 간결하고 직접적인 문체로 풀어나간다. 무대는 11세기 말이지만 패배 고독 불안 등 인간의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고민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소설이지만 한번 읽고 덮어놓기 보단 곁에 두고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을 수 있는 책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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