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와 배급사 팽팽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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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6일 07시 00분


외화 수익 배분율 조정 추진…의견차 커 난항

한국영화에 이어 외화에 대한 극장과 배급사의 수익 배분율 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입배급사의 반대로 현재 교착상태에 빠졌다.

5일 영화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극장체인 CGV는 서울 지역에서 상영하는 외화에 한 해 수익 배분율을 종전 6(배급사) 대 4(극장)에서 5대5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극장 측은 “현실적인 비율이 필요하다”는 입장. CGV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익 배분율은 대형 단관극장이 주를 이루던 1990년대 초반에 마련됐다”며 “영화시장이 전체적으로 커진 상황에서 20년 가까이 한국영화와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CGV는 9월1일 시행을 목표로 5월 말부터 각 수입배급사와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수입배급사의 반대로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수입배급사 측은 “극장의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발했고, 한 수입사는 대작 외화를 CGV에서 상영하지 않겠다고 나서는 등 한때 대립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형평성을 따진다면 한국영화 수익 배분율(5.5대4.5)을 외화 수준에 맞추면 되지 않느냐”면서도 “현실적인 논의 과정도 없이 힘 있는 극장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CGV와 롯데는 한국영화 수익 배분율을 배급사와 극장 등 영화계 ‘동반성장’의 차원에서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외화에 대한 조정이 현실화할지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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