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대 프로스포츠 운영 성공의 비결] “최고 플레이는 팀워크”…신치용의 리더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6일 07시 00분


■ 6시즌 연속 우승 삼성화재의 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은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26년간 맨유를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3차례 우승을 거뒀다. 퍼거슨의 생각과 행동은 리더십의 교과서로 불린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최고의 플레이는 팀워크’라고 믿는다. 실업배구 시절 주전 대부분이 국가대표였던 호화멤버로 겨울리그에서 77연승도 했다. 제 아무리 선수가 좋아도 이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 것은 감독의 능력이다. 신 감독은 유니폼 등에 있는 이름보다는 가슴에 있는 팀을 위한 헌신과 자기희생을 강조했다.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프로배구 V리그 원년인 2005년 우승은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프로출범 9년 동안 7번 우승을 했다. 항상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연속해서 라이벌 구단인 현대캐피탈에 정상을 빼앗겼다. 신 감독은 아픈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첫 번째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이다. 신진식 김세진 등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로 도전을 택했다. 두 번째는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이 절박할수록 리더는 멀리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경기는 결국 선수가 하는 것이라는 진리 속에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연구했다.

기업도 리더와 몇몇 천재들의 창조적인 역량이 이끌어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구성원들이 어떤 마음으로 따르느냐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가슴을 열기 위해 때로는 살갑게, 때로는 냉혹하게 선수들을 대했다. 감독이 떳떳해야 선수들에게 권위가 선다며 평소의 생활태도도 엄격했고 법을 지켰다. 선수에게는 열정과 헌신을 요구하고 미래를 생각하라고 충고했고, 자신은 새로운 변화에 맞서 싸우려고 했다.

삼성화재에 V리그 6시즌 연속 우승을 안겨준 외국인 선수 영입도 실패를 통해 배웠다. 한국 스타일에 맞는 무명의 선수를 선택해 조련했다. 에이스가 정해지면 나머지는 전폭적으로 그를 뒷받침하는 전문화 배구는 신치용식 배구의 성공노하우다. 선수가 자발적으로 희생을 받아들이게 만든 삼성화재만의 팀 문화는 세계를 상대로 경쟁 중인 우리 기업들이 배워야 할 대목이다.

삼성화재는 2013∼2014시즌 누구도 해보지 못한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연속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여건이 녹록치는 않다. 팀에 많은 변화도 있었다. 정상정복보다 수성이 더 힘들다고도 한다. 그것을 이미 6번하고 또 도전한다. “항상 그랬듯 쉬운 해는 없다. 상대가 좋아졌지만 우리가 나빠지지는 않았다. 우리를 믿고 장점을 살리면서 준비하겠다.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미래를 향한 준비다.”(신치용 감독)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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