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 두산, 휘두르면 안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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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방 포함 11안타… KIA 잡고 6연승
한화에 덜미잡힌 선두 LG와 1.5경기차

3위 두산은 8월 24,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연전에서 뼈아픈 연패를 당했다. 최하위 한화에 두 경기를 고스란히 내주면서 당시 선두이던 삼성과의 승차는 한때 6경기까지 벌어졌다. 남은 경기가 20여 경기밖에 되지 않아 정규시즌 1위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흘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두산의 최근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막강한 화력을 등에 업고 ‘진격 앞으로∼’를 외치는 분위기다. 두산은 8월 29일 N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4일 한화와의 경기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두 자릿수 안타를 쳤다.

5일 KIA와의 잠실 경기를 앞두고 두산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매 경기 전 타자들에게 상대 투수 등에 대해서 브리핑을 하는데 요즘 같아선 따로 말해줄 게 없다. 그만큼 우리 타자들의 방망이 감이 좋다.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그의 말은 경기에서 그대로 확인됐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가 등판하자마자 KIA의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1회에만 2점을 내줬다. 김선우는 채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하지만 최근 화끈하게 불붙은 두산 방망이는 이날도 활활 타올랐다. 1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한 점을 따라붙었고 3회 오재일의 내야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 1사 1, 3루에서는 김재호의 적시타로 간단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3-2로 앞선 5회에는 호쾌한 홈런 2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번 타자 오재일이 1사 2루에서 KIA 선발 김진우의 높은 슬라이더(시속 132km)를 잡아당겨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2사 후에는 이원석이 김진우의 높은 커브(시속 117km)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두산은 이날도 8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6-2로 꺾었다.

최근 6연승으로 61승 2무 46패가 된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삼성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또 이날 최하위 한화에 1-2로 덜미를 잡힌 선두 LG에도 1.5경기 차로 다가서 막판 대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SK는 롯데를 6-3으로 꺾었고, 넥센은 연장 접전 끝에 NC에 2-1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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