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4승 12패…삼성에 약점 잡힌 선동열감독의 아쉬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5일 07시 00분


KIA는 시즌 전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였다. 2011~2012년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보다 전력이 더 강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개막 이후 5월 초까지 선두를 질주할 때만 해도 괜찮았다. 그러다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사실상 4강권에서 멀어졌다. 반면 삼성은 6월 중순 이후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며 올해도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다.

KIA와 삼성이 이렇게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는 두 팀간 맞대결 결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4일까지 올 시즌 16번의 맞대결에서 삼성은 12승을 거둔 반면 KIA는 고작 4승을 얻었을 뿐이다. KIA가 무너진 데는 삼성전에서의 절대열세가 크게 작용했고, 삼성은 KIA를 승수 쌓기의 제물로 삼아 선두권을 지킬 수 있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4일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항 3차전하고, 대구 3게임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는 말도 했다. ‘포항 3차전’은 5월 12일 경기를 말한다. 10∼11일 이틀 연속 삼성에 덜미를 잡혔던 KIA는 12일에도 송은범의 ‘불쇼’로 인해 다 잡았던 게임을 내줬다. ‘대구 3게임’은 6월 28일부터 진행된 주말 맞대결이었다. 3연전 첫 날, KIA는 결정적 오심이 빌미가 돼 역전패했고, 그 여파로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선 감독은 2004년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2005년 감독으로 승격돼 2010년까지 삼성의 지휘봉을 쥐었다. 그리고 1년의 야인생활을 거쳐 지난해 고향팀 KIA 사령탑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6승1무12패로 밀린 뒤 올해는 더 약세를 보였다. “내가 7년을 몸담았던 팀인데, 다른 팀보다 더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한 게 아니냐”고 속내를 털어놓는 선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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