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말은 제주로… 특성화고는 인천서 다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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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고 전국 취업률 2년째 1위 “취업률 높아 신입생 성적수준도 올라”
11∼13일 특성화고 취업박람회 개최

5년 전 세무회계 특성화고로 새 출발한 인천세무고에서는 산학협력 취업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이 취업 실무를 미리 익히도록 하고 있다. 인천지역 38개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세무고 제공
5년 전 세무회계 특성화고로 새 출발한 인천세무고에서는 산학협력 취업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이 취업 실무를 미리 익히도록 하고 있다. 인천지역 38개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세무고 제공
‘청년 행복시대! 꿈을 위한 도전.’

인천지역 28개 특성화고교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2, 3년 전까지만 해도 중학교에서 중하위권 성적을 맴돌던 학생들이 주로 진학했지만 이젠 취업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우수 학생들이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특성화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2년 연속 전국 1위를 이어 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11∼13일 송도컨벤시아 제1홀에서 제1회 특성화고 취업박람회를 연다. 특성화고의 변화상을 알리면서 졸업예정자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자리를 처음 마련하는 것이다.

○ ‘선(先)취직, 후(後)진학’ 신풍속도

여상, 정보고를 거쳐 5년 전 세무회계 전문 고교로 출발한 인천세무고의 올해 졸업생인 이보은 씨(19·여)는 산업은행에 다니고 있다. 고3 재학 중이던 지난해 6월 이 은행 취직 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은행 창구에서 ‘텔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씨는 “원하던 직장에 입사해 정말 즐거우며 평생 직업으로 삼으려 한다”며 “학교 때 배웠던 금융 실무 과목을 실전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매우 편하다”고 자랑했다.

이 학교의 올해 졸업생 312명 중 59%인 186명이 이 씨와 같이 금융권, 기업체, 세무법인 등에 취직했다. 수도권 전문대와 상경계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은 33%에 이른다. 인천세무고 취업 담당 부장인 손종권 교사는 “공무원, 공공기관, 대기업 등으로 진출하는 졸업생이 계속 늘고 있어 신입생 자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인천전자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97%를 자랑한다. 대부분 대기업, 공사, 중견기업에 들어갔기 때문에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들의 연봉은 평균 3000만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고, 대졸자를 선호하는 연구개발(R&D) 분야에도 많이 채용됐다.

인천지역 38개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지난해 45%, 올해 47%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 인천 특성화고 ‘파워’를 보여 주자

특성화고 취업박람회에서는 영종국제물류고, 한국문화콘텐츠고, 인천디자인고, 정석항공과학고 등 28개 고교가 홍보관에서 각자의 특징을 소개하게 된다. 이 중 영화관광경영고, 문학정보고, 인천세무고 등 13개 고교는 기내 음료 서비스, 설탕 공예, 광섬유 램프 제작, 인물 일러스트 등 전문 기술 시연회를 별도로 선보인다.

송도컨벤시아 박람회장 내에 무대와 좌석을 갖춘 ‘드림존’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재미를 곁들인 행사가 펼쳐진다. 인기 연예인을 강사로 초빙한 ‘희망 멘토링’ 강연과 직장인을 위한 메이크업, 마술쇼 등이 마련된다.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 등 취업 컨설팅과 학부모 대상의 자녀 진로 및 취업 설명회도 열린다. 한 번에 300명 정도 수강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은 박람회 기간 중 수시로 이어진다.

제1, 2채용관에서는 인천지역 200개 중견기업 및 강소기업이 채용 설명회와 채용 상담을 하는 89개 면접 부스를 운영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특성화고 재학생 및 졸업생과 일대일 채용 정보 상담을 하게 된다.

‘테마가 있는 미니 패션쇼’, ‘작은 음악회’, ‘청소년 비만 건강 클리닉’, ‘몸으로 체험하는 직장예절’, ‘취업 성공 사례 발표회’ 등의 코너도 있다. 인천시교육청 정보직업교육과 김교운 장학사는 “기업체와 공공기관의 고교생 채용 의무화 정책 시행과 맞물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돼 특성화고교생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특성화고교#취업률#취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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