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분양 대전’ 이달중 3만채… 강남-위례 ‘흥행 기지개’ 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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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만4452채-지방 1만4785채
‘8·28대책’ 이후 전환점 될지 주목… 건설사 “주변시세보다 분양가 낮춰”

이달 전국에서 3만 채에 가까운 분양물량이 쏟아지며 ‘가을 분양대전’의 막이 올랐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와 마곡지구, 위례신도시 등 ‘흥행 기대작’들이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지난달 말 선보인 아파트들은 ‘8·28 전월세 대책’ 영향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9월 분양 단지도 청약 호조세를 이어가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전국 38개 단지에서 3만1828채의 신규 공급물량이 쏟아진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만9237채로 8월(2만93채)보다 45%가 늘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72% 늘어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9개 단지 5233채, 경기에서 8개 단지 9219채가 분양된다. 지방은 8월보다 2배 늘어난 21개 단지 1만4785채가 선보인다.

6일에는 전국에서 7개 단지가 본보기집을 열고 9월 분양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모처럼 선보이는 강남 재건축 단지와 마지막 남은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서 동시에 분양물량이 나와 수요자 기대가 높다. 8·28 대책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얼어붙은 매수 심리를 녹이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춘 게 특징이다.

삼성물산은 6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대림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의 본보기집을 연다. 잠원지구에서 처음 분양되는 재건축 단지다. 전체 843채 가운데 전용 84∼104m²의 126채가 일반 분양되며 이 중 125채가 전용 84m²로 이뤄졌다.

이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2987만 원. 전용 84m²의 저층 분양가는 8억8000만 원대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계약 후 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청약 열풍이 거셌던 위례신도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전용 87∼128m²의 400채로 이뤄진 주상복합 ‘위례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그동안 전용 90m²가 넘는 물량만 나왔던 위례에서 민간 분양아파트 최초로 전용 80m²대가 공급되는 것.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개발 중인 위례신도시에서 이 단지는 송파구에 속해 있어 강남권의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3.3m²당 분양가는 1700만 원 중반.

서울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로 꼽히는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SH공사가 분양하는 2854채(전용 59∼114m²)도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80%대인 3.3m²당 1300만 원대로 낮췄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자가 있고 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분양가를 낮춘 곳이 많아 청약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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