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개발공사 빚만 1조2000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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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행부,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
인천도시공-SH공사와 함께 최하위… 324곳중 ‘가’ 등급은 4곳 불과

1997년 강원도가 설립한 강원도개발공사는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평창군에 알펜시아리조트를 짓는 데 1조7000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분양률 저조로 지난해 말 현재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빚더미에 올랐다. 지난해 손실도 304억 원을 기록해 4년 연속 적자 공기업의 불명예를 안았다.

영종하늘도시 검단신도시 도화구역 등의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인천도시공사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시의 SH공사도 부실채권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느라 지난해 5354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전국 324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이 3개 공기업이 나란히 최하인 ‘마’등급을 받았다(표 참조). 최하등급은 면했지만 대구도시철도 대전도시철도 서울도시철도(이상 ‘나’등급), 서울메트로 광주도시철도 부산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이상 ‘다’등급) 등 지하철 관련 7개 공기업의 적자는 무려 8009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4097억 원은 노인 등의 무료 탑승으로 인한 손실이었다. 경영실적이 가장 좋은 ‘가’등급은 시도공기업 중에서 광주도시공사 등 4개에 불과했다. 기초자치단체가 설립해 운영 중인 공기업 중에서는 여주군시설관리공단 등 12개가 ‘마’등급을 받았다. 청송사과유통공사 등 26개는 ‘가’등급을 받았다.

이번 결과에 따라 지방공기업 임직원에게는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특히 ‘라’등급을 받은 공기업의 사장 및 임원, ‘마’등급을 받은 공기업의 전 임직원은 성과급을 받을 수 없다. 연봉 동결 또는 삭감도 이뤄진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방공기업의 재무건전성이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최고등급은 줄고 최하등급은 오히려 늘었다”며 “SH공사 등 8개 공기업은 별도의 정밀진단을 실시한 뒤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안전행정부#지방공기업#강원도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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