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김정은 만날 것… 미국인 석방 얘기는 하지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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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코트의 악동’ 로드먼, 올해 두번째 방북
김정은, 서해 최전방 장재도-무도 시찰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했던 데니스 로드먼(52)이 3일 올 들어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로드먼은 북한의 3차 핵실험(2월 12일) 직후인 26일 방북해 김정은 부부와 식사를 함께하고 농구 경기를 관람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려항공 비행기를 타고 이날 평양에 도착한 로드먼은 “외교관이 아니라 ‘원수(元帥·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친구이자 북한의 친구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스포츠맨이고 원수가 스포츠, 농구를 사랑하는 것을 안다. 우리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손광호 북한 체육성 부상(차관급)이 나와 맞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그는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내 친구 김(김 제1비서)을 만나고 싶고 농구 경기도 할 것”이라며 “그와 3일 또는 4일 저녁식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배 씨 석방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약속 받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배 씨 석방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말 미 언론에 “북한을 방문해 배 씨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한편 김정은은 서해 최전방에 있는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다. 무도는 연평도 서북쪽의 북한 개머리해안 남쪽 해상에 있는 섬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는 11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이정은 기자 mungchii@donga.com
#데니스 로드먼#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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