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박주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프랑스 이적 불발 오라는 곳 없고, 팀은 거물 외질 영입 뛸 자리 없어

박주영(28·사진)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박주영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은 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었던 메수트 외질(25)과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26억 원)로 알려졌다.

외질은 세 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159경기에 출전해 팀의 정규리그와 국왕컵 우승에 힘을 보탠 선수다. 독일 국가대표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외질은 A매치 47경기에서 17골을 기록 중이다.

반면 아스널은 박주영에 대해서는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박주영은 최근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의 로리앙, 생테티엔, 스타드 렌 등으로 이적설이 돌았다. 하지만 3일 오전 7시(한국 시간)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되면서 박주영의 이적은 사실상 불발됐다. 박주영의 높은 주급(4만 파운드·약 6800만 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박주영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도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대표팀 승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 선발원칙 가운데 하나로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내세웠다. 아무리 이름값이 높은 박주영일지라도 주전으로 꾸준히 뛸 팀을 찾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면 이적시장이 마감됐더라도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 한 에이전트는 “박주영이 만약 FA 신분이라면 3, 4주 정도 시간이 더 있다. 하지만 아스널이 박주영을 영입할 당시 지불한 이적료 500만 파운드(약 85억 원)를 순순히 포기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네덜란드, 스페인의 이적시장은 하루 늦은 4일 오전 7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이들 리그에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2부 리그로의 임대도 노릴 수 있다.

박주영의 소식을 전해 들은 홍 감독은 “선수는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에 못 나가면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