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소나무고사목 1만4000그루 제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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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 군부대 인력 등 250명 동원… 재선충병 막기 위해 긴급 방제활동

제주도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긴급 방제활동에 돌입한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자체 전문인력 120명과 산림청 지원인력 30명, 군부대 인력 100여 명 등 250여 명을 동원해 오름(작은 화산체), 주요 도로변의 소나무 고사목 1만4000여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난달 말까지 제거한 고사목 2만1000그루를 포함해 재선충병이 번지는 해발 200m 이하 고사목 3만5000그루가 모두 제거된다. 고사목을 훈증 처리하고 감염 지역 일대에 항공 및 지상방제와 나무주사 등을 시행해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는다.

제주도는 재선충병 발생 지역 주변 반경 2km 안에 있는 25개 읍면동을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내년에 재선충이 발생한 소나무 숲 외곽지역에 대해 조사를 벌여 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기 이전인 4월 말까지 고사목을 제거해 감염을 차단할 방침이다.

현재 해발 200m 이하인 제주시 애월읍, 조천읍, 구좌읍 등 대부분 지역에 재선충병이 발생했고 서귀포시 대정읍, 안덕면 등은 부분적으로 감염된 상태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7월 소나무 고사지 10곳에서 10그루씩 모두 100그루의 표본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고사목의 25% 정도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재선충병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산림기술인협회에 해송림 종합관리대책 용역을 맡겨 11월 용역 결과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재선충병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적합한 수종으로 갱신하는 등 산림자원 관리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도 고영복 녹지환경과장은 “올해 여름 폭염과 가뭄, 습한 날씨 등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기에 좋은 여건이어서 재선충병이 급속히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의 해송림 면적은 1만8264ha로 전체 산림면적 8만8774ha의 20.6%를 차지한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0.6∼1mm 크기의 재선충이 수액과 물의 이동을 막아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수목 전염병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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