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전통과 젊음을 함께 느껴요, 청주읍성 큰잔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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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7일 청주 성안길 일원서 개최

임진왜란 당시 청주읍성을 탈환한 것을 기념하는 청주읍성 큰잔치가 6, 7일 이틀간 청주 성안길 일원에서 펼쳐진다. 1822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읍성도 모사본.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임진왜란 당시 청주읍성을 탈환한 것을 기념하는 청주읍성 큰잔치가 6, 7일 이틀간 청주 성안길 일원에서 펼쳐진다. 1822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읍성도 모사본.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는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싸움이 ‘청주성 탈환 전투’다. 청주성은 1592년 7월 왜군에게 빼앗겼으나 의병장 조헌 박춘무와 승병장 영규 대사가 의병과 승병 3500여 명을 규합해 같은 해 8월 2일 탈환했다. 임란 첫 읍성(도시) 탈환 전투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청주읍성 큰잔치’가 6, 7일 청주 성안길 일원에서 치러진다. 올해 행사에서는 1500년이 넘는 도시의 역사와 변천상을 콘텐츠로 재현하고, 차세대 주역인 20대들의 플래시몹과 인디밴드 공연 등이 마련됐다.

○ 청주의 과거와 현재가 어울리는 한마당

상당공원을 시작으로 읍성 터 한 바퀴(1.7km)를 도는 읍성돌기 프로그램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광복 전후까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거리 체험극이 펼쳐진다. 상당공원 앞 상당로에서는 농악과 사물놀이 팀들이 길놀이로 잔치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벽인문(동문)이 있던 롯데영플라자 앞 광장에서 장돌뱅이 로드쇼, 중고교생 학창시절, 간판 홍보맨 등이 등장해 청주 근대 시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청남문(남문)이 있던 청주약국 앞에서는 통기타 동아리 회원들이 1970년대 청년문화를 상징했던 청바지를 입고 포크송 릴레이 공연을 보여준다. 이 밖에 청추문(서문)과 현무문(북문) 등에서는 비보이 댄스 공연, 그룹사운드 밴드 공연이 이어진다.

20대들의 끼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도 곳곳에서 열린다.

도청사거리∼청원군청 앞 ‘차 없는 도로’에서 펼쳐지는 ‘토요예술난장’에서는 청주시문화재단 서포터스 ‘컬처아띠’ 회원 50여 명이 ‘시민, 역사의 문을 열다’를 주제로 한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시민들에게 보여준다. 국민은행 청주지점 앞 무대에서는 싱어송라이터 민열, 프로젝트그룹 하이(HI), 어쿠스틱 밴드 윈틀러 등의 공연이 축제의 밤을 달굴 예정이다.

○ 1960년대 성안길 모형 특별전

청주극장과 현대극장, 돌체다방, 도립병원….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청주 성안길의 명소를 다시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7∼12일)이 마련됐다. 청주문화관 2층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청주시문화재단과 국내 근대건축 연구보존 대표 그룹인 ‘도코모모 코리아’가 함께 기획했다.

1960년대 성안길의 거리 풍경과 건축 형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1968년 항공촬영한 성안길 사진을 토대로 당시 시가지 모습을 200분의 1로 줄인 4×4.5m 크기의 모형물이 전시된다.

○ 청주읍성 성벽 재현

청주YMCA∼중앙공원 구간에서는 시민참여 퍼포먼스 형식의 ‘청주읍성벽 재현공사’가 시작된다. 조선시대 목도를 재현한 인부들이 국악인들의 전통 가락에 맞춰 성돌기증운동을 통해 모은 성돌을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목도’는 둘 이상의 사람이 짝이 돼 뒷덜미에 긴 막대기를 얹은 뒤 무거운 물건을 함께 메어 나르는 일을 말한다.

안종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은 “1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전시와 공연 형태로 청주시민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043-219-1011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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