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창조경영]협력업체에 개발비 5억 지원하고 중소기업 제품구매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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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다른 기업들보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는 방침을 회사 차원에서 세울 정도다. 지난해 가스공사가 사회공헌 사업비로 지출한 비용은 총 480억 원. 세전 이익 대비 9.3% 수준이다. 국내 기업 평균(3.2%)이나 일본 기업 평균(2.73%·2011년 기준)보다 3배 많은 사회공헌 사업을 벌인 것이다. 가스공사는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통해 함께 커 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부의 창조경제에도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따뜻한 방 만들기’부터 글로벌 사회사업까지

시민들이 가스공사의 존재를 가장 크게 느낄 때가 한겨울 집안을 훈훈하게 덥힐 때다. 가스공사의 사회사업도 ‘난방’에서 출발한다.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에너지 소외 계층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주택 열효율 개선 공사를 해 주는 것. 바닥 난방 시설을 정비하고 벽에 단열재를 보강해 주거나 단열 효과가 높은 창틀을 새로 시공해 주는 식이다. 개인 집 외에 각 지역 사업장 주변의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이 같은 환경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노후 가옥에는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해 주기도 한다.

‘전공’ 외 사회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는 중증 장애아동과 재활보조기구가 필요한 청소년을 지원하는 의료사업 저소득층 학생에게 등록금과 학업장려금을 지원해 주는 장학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그 외에도 △전국 문화재에 대한 안전점검 및 환경정화 사업을 벌이는 ‘문화재 지킴이’ 사업 △대기환경 개선 캠페인을 벌이는 ‘블루스카이’ 사업 △각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 구매 사업 및 전통시장 가는 날 캠페인을 벌이는 ‘전통시장 육성’ 사업 등이다.

본사 차원의 사회사업 외에도 가스공사는 각 지역 사업장에서 1사1촌을 맺어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사회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가스공사가 해외 자원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가에서 온 유학생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주는 장학사업도 벌이고 있다.

함께 가야 멀리 간다

가스공사는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협력사인 중소기업의 경쟁력도 향상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동반성장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 협력업체들이 중소기업이 아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도우려 한다.

가장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고 있는 동반성장 사업은 기술개발 및 지원 분야다. 가스공사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협력업체들에 최대 5억 원까지 기술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공사 측은 “개발에 성공하면 관련 제품을 해당 협력업체에서 구매해 중소기업의 매출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LNG 저장탱크 초저온 감시카메라 개발, 보안설비용 원격감시시스템 개발 등의 사업에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50억 원의 협력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한 곳에 최대 10억 원까지 개발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기술개발 업체 외에도 중소기업 제품을 되도록 많이 구매하려 하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2011년에는 3000억 원가량을 썼지만 작년에는 비중을 더 늘려 약 4400억 원어치를 구매했다. 가스공사가 시행하는 건설공사에 해당 지역 중소기업을 참여시키기도 한다. 경기도에서 실시한 초고압가스배관 건설 공사 때는 전체 계약금액의 24%에 해당하는 165억 원을 중소기업 건설사를 참여시켜 지급했다. 삼척기지본부 건설 공사 때도 여러 지역 건설회사를 참여시켰다. 회사 측은 “해당 건설공사 때 중소 건설사 참여 비중은 7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스설비 현장 기술 교육을 실시하거나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는 등 교육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자금유동성 해소를 위해 선지급 시스템 외 공공구매론(loan)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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