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펠라이니 영입, 아쉬움 남는 이적시장 종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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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펠라이니 영입
맨유 펠라이니 영입
맨유 펠라이니 영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고대하던 마루앙 펠라이니(26) 영입을 마무리지었다.

펠라이니는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EPL 최상위권 미드필더임을 증명했다. 194cm-85kg의 압도적인 체구를 가진 펠라이니는 상대 중원을 휘젓는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강한 압박과 후방 지원을 맡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활약을 선보였다. 적절한 볼 키핑과 폭발적인 돌파를 앞세운 펠라이니는 심지어 최전방 공격수 역할마저 수준급으로 소화해낸 바 있다.

펠라이니는 지난 2008년 1500만 파운드(약 255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에버턴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의 이적료였다. 펠라이니는 에버턴에서 5년 동안 138경기에 나서며 강력한 중원 지배력을 선보였다. 폴 스콜스 등이 은퇴하면서 생긴 맨유의 중원 공백을 메우기에 훌륭한 카드라는 평가다. 맨유는 그동안 적당한 중앙미드필더를 확보하지 못해 고생했다. 심지어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 웨인 루니와 '노장' 라이언 긱스를 중앙미드필더로 돌리는가 하면, 은퇴했던 스콜스를 복귀시키는 등 무리수까지 두어야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티아고 알칸타라의 영입에 뛰어드는가 하면,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아스널 입단이 확정적이었던 메수트 외질을 가로채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레이턴 베인스(에버턴), 파이부 코엔트랑(레알 마드리드) 등 수비수들의 영입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톰 클레버리와 안데르손 등 유망주들은 좀처럼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맨유는 마침내 소문만 무성했던 펠라이니 영입에 성공함으로써,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를 후방 지원할 특급 미드필더 영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맨유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
라이벌 첼시는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을 영입한 데다 윌리안, 안드레 쉬를레 등 젊은 선수층을 대폭 보강했다. 토트넘도 로베르토 솔다도-파울리뉴-에릭 라멜라-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알짜 보강을 이어가며 팀 전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게다가 최근 몇년간 이적 시장에서 원성에 시달려온 아스널은 '마법사' 메수트 외질을 보강, 토트넘과의 보강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간 셈이 됐다. 시몬 미뇰렛-빅토르 모제스-이아고 아스파스 등을 보강한 리버풀과 알바도 네그레도, 스테판 요베티치, 헤수스 나바스 등을 영입한 맨시티도 대표적인 승자로 꼽힌다.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경쟁할 팀으로 넓혀보면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최고 이적료인 8600만 파운드(약 1477억원·추정치)을 투자해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다. 이로써 베일-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비록 외질과 카카를 보냈지만, 베일과 함께 수준급 미드필더 이스코까지 데려와 레알 마드리드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는 평가다.

바르셀로나는 일찌감치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를 영입, 다음 시즌 준비를 마친 상태.

맨유는 이적 시장 종료 직전 펠라이니 영입에 성공했다. 다행히 루니도 떠나지 않았다. 피어오른 소문들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과지만, 맨유의 전력이 한층 강화된 것만은 사실이다. 퍼거슨 감독이 없는 맨유의 진짜 도전, '젊은 명장' 모예스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시작됐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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