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없이 달려온 포항, 선두 버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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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7개팀끼리만 겨뤄 힘겨워져
울산-서울-전북과 4강구도 예상

포항 황선홍 감독
포항 황선홍 감독
‘포항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인가?’

7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스플릿시스템을 놓고 대부분의 축구팬과 축구 관계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14개 팀 중 상위 7개 팀이 겨루는 A그룹에서 포항이 그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냐는 것이다.

포항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들만으로 다른 팀들을 압도해 화제를 모았다. 공격수 대부분을 브라질이나 동유럽권 출신 선수들로 채운 다른 팀과는 달랐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축구계 일각의 우려에도 황선홍 감독은 “유소년 출신의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6경기를 치른 3월 17일 선두에 오른 뒤 수원과 울산에 단 세 차례 1위를 빼앗겼을 뿐 계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일 현재 승점 49로 2위 울산, 3위 전북(이상 승점 48), 4위 서울(승점 46)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지금까지는 황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하지만 정면 승부가 시작되는 지금부터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실력이 비슷한 상위팀들끼리 홈 앤드 어웨이로 맞대결을 벌여야 하기에 더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선수층이 부족한 포항이 1위를 지키긴 힘들다. 그렇다고 확 처지진 않겠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상위팀들과 맞붙기 때문에 앞으로 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더 세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승팀을 가리는 A그룹에서 포항을 포함해 탄탄한 전력의 울산과 최근 10경기에서 8승 2무의 상승세를 보여준 서울, 7승 3무를 기록한 전북이 4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상위 3개 팀에만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K리그 챌린지 강등팀을 가리는 B그룹에서는 13위 강원(승점 15)과 14위 대전(승점 14)의 강등이 유력한 가운데 최근 경기력이 크게 하락한 11위 경남(승점 20)도 위험하다는 평가다. B그룹도 실력 차가 크지 않아 다양한 변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포항#황선홍#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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