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女주인 성폭행 살해후 시신에 절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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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 끌고가 범행… 40대 2명 검거
도피중 “사람 죽였다” 경찰에 전화도, 사흘전엔 또다른 여인 유인 성폭행

사흘 동안 2명의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1명은 살해한 인면수심의 4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2일 김모 씨(42·제주)와 또 다른 김모 씨(42·전북 군산)를 체포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8월 29일 오후 4시 50분경 자신들이 투숙해 있던 강원 속초시의 한 펜션에서 여주인 A 씨(54·여)를 납치했다. 이들은 A 씨에게 ‘놀러가자’고 유인해 A 씨의 차량을 타고 펜션을 빠져나온 뒤 돌변했다. 다음 날 오전 4시 20분경 A 씨를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인근 야산으로 끌고 가 차례로 성폭행한 뒤 얼굴에 비닐을 씌워 질식사시켰다. A 씨의 시신 앞에서 제사를 지내듯 절까지 한 이들은 사체를 풀숲에 유기한 채 A 씨의 차를 타고 유유히 자리를 떴다. 이들이 A 씨에게서 빼앗은 돈은 20만 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이틀 전인 8월 27일 오전 3시경 서울에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B 씨(44·여·경기 안양)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야산으로 끌고 가 현금 10여만 원을 빼앗은 뒤 차례로 성폭행했다. B 씨는 이날 오전 7시 48분경 두 김 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차를 타고 도망치다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당했지만 목숨은 건졌다. B 씨가 탈출한 직후 용의자들은 택시를 타고 속초로 도주했다.

이들은 서울갱생보호소에서 만난 사이로 강도상해와 특수강도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제주)는 1일 오전 5시 35분경 경찰 민원 상담 전화인 ‘182’에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여 오대산에 버렸다. 자살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의 추적으로 이날 오후 경기 안산시의 한 펜션 근처에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자살할 생각이었다고 말했지만 도피 과정에서 안마시술소에 다니는 등 태연하게 행동해 진술에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A, B 씨로부터 빼앗은 돈 외에도 수백만 원의 돈을 더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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