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 구단주 허민 ‘위대한 너클볼’

  • Array
  • 입력 2013년 9월 3일 07시 00분


사진출처|유스트림 영상 캡처
사진출처|유스트림 영상 캡처
美 독립리그 선발…3이닝 5안타 5실점
서른일곱살에 ‘진짜 야구선수’ 꿈 이뤄


독립리그라고는 하지만, 5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케이블TV 스포츠채널로 중계되는 야구경기였다. 정식선수 출신도 아닌 서른일곱 살의 남자는 마이너리그 싱글A 수준으로 평가되는 미국 캔암리그에서 아웃카운트 9개를 잡았다.

고양 원더스 허민(37) 구단주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프로비던트뱅크파크에서 록랜드 볼더스의 유니폼을 입고 캔암리그 뉴어크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원더스를 통해 야구를 통한 사회적 기부를 실천해왔던 허 구단주는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진짜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2009년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318승 투수 필 니크로를 찾아가 너클볼을 배웠다.

허 구단주는 이날 시속 100km 안팎의 느린 공이지만, 타자 앞에서 좌우로 휘며 떨어지는 너클볼을 씩씩하게 던졌다. 결과는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 5실점. 볼넷도 6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9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진짜 야구선수로서 꿈을 이뤘다.

허 구단주는 마이너리그보다 더 열악한 독립리그에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원더스 신상민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동료들과 원정도 동행하고, 급여도 똑같이 받는다. 당분간 리그에 전념하고, 내년에는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