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톨게이트 빠져나가는데 1시간… 쇼핑 하기전 녹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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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장 신세계 아웃렛 개장이후 교통지옥, 우려가 현실로

지난달 29일 개장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정문 일대에서 교통대란이 생기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아웃렛 폐업을 주장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지난달 29일 개장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정문 일대에서 교통대란이 생기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아웃렛 폐업을 주장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교통전문가와 시민단체가 개장 전 차량소통 대책을 요구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세계사이먼의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이 개장하자마자 이 일대가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용자들은 물론이고 이 일대 주민들의 불편까지 겹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웃렛은 개장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VIP고객 등을 위해 ‘오프닝 데이’를 마련한 뒤 29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개장 후부터 이 일대 반경 3∼5km는 하루 종일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신세계 아웃렛 정문이 있는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은 진·출입 차량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정관 쪽에서 정문으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좌회전을 하면서 교통이 거의 마비됐다.

또 국지도 60호선과 연결된 국도 14호선은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교차로(IC)부터 1.5km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이 때문에 경북이나 울산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온 차량은 무려 5km 전방에서부터 밀려 요금소를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렸다. 경남이나 부산 도심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도 4km 이전부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기장이나 해운대에서 국도 14호선을 타고 온 차량들로 좌천삼거리부터 밀려 국지도 60호선에 진입하는 데 10분 이상 신호를 기다려야 했다. 인근 임랑해수욕장∼좌천삼거리에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국도 14호선이나 국도 60호선 등으로 이어지는 편도 1차로는 차량이 밀려 끝이 안 보였다.

1일 오전 10시경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 가족과 함께 승용차로 출발한 주부 정모 씨(52)는 “평소 40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 2시간 반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오전 9시 반경 부산 해운대에서 출발한 주부 김모 씨(48)도 평소보다 1시간이나 더 걸려 도착했다.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1일 하루에만 2만5000대 이상의 차량이 아웃렛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에도 1만8000대가 아웃렛을 다녀가는 등 개장 뒤 첫 주말 동안 4만5000대가량이 아웃렛을 찾았다.

특히 도로 곳곳에는 불법 주차까지 기승을 부려 교통난을 가중시켰다. 매장 안 주차시설 2697면과 임시주차장 1100면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부산시의 부실한 교통영향평가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신세계사이먼 측이 진입로를 국지도 60호선 1곳에만 개설하는 바람에 교통대란을 가중시켰다.

시는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 교통영향평가를 했지만 아웃렛 진·출입로와 내부 차량 흐름에 대해서만 진행했다. 해운대나 인근 울산, 경남 양산 등에서 아웃렛으로 오가는 도로는 고려하지 않았다. 국도 14호선을 타고 오다가 국지도 60호선으로 빠지는 접속도로(편도 1차로) 확장에 대한 검토는 아예 없었다. 이 접속도로는 평소 출퇴근 시간에도 병목현상을 빚는 상습정체 구간이다.

조창국 장안읍발전위원회 위원장(48)은 “신세계 아웃렛에는 평일 1만5900여 대, 주말 2만7200여 대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추산됐는데도 주변 도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개선될 때까지 아웃렛을 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안읍발전위원회는 2일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주말 아웃렛 주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현재 이 일대 좌동 좌천 등 6개 마을 4000여 가구 주민들은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교통#신세계 아웃렛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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