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마음이 자라는 학교’ 문 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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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교과수업, 오후엔 인성함양
학교폭력 가해학생 학업중단 예방

학교생활 부적응 중학생을 위한 학교가 문을 열었다.

대구시교육청은 2일 “대구 동구 팔공산에 있는 대구교육연수원 학생수련관(도학동·사진)의 시설을 손질해 ‘마음이 자라는 학교’를 정식 개교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일선 학교의 위(Wee)클래스와 지역교육지원청의 위(Wee)센터가 학생을 상담한 뒤 위탁교육이 필요하다고 추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게 된다.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만5100m²(약 7500평)에 교실과 상담카페, 음악실, 국궁장 등 20여 개 시설을 갖췄다. 학교 이름은 ‘밝고 따뜻한 마음이 자라는 행복공동체’란 의미를 담아 정했다. 학생이 주인인 학교로서 스스로 수업을 선택하고 동아리를 조직해 활동한다. 학생들이 기획한 프로젝트 여행도 떠날 예정이다.

정원은 50명이며 학교당 2명 이내로 위탁할 수 있다. 교육기간은 적응교육 1주를 포함해 총 17주다. 현재 1기 학생 43명이 입학해 교육을 받고 있다. 교과 교사(7명)와 전문 상담가(4명), 대안교육 전문가(4명), 수련 지도자(3명) 등 21명이 학생들을 지도한다. 월∼금요일 수업 주제를 성장과 진로 참여 체험 소통으로 정하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집중 수업을 펼친다. 오전에는 교과목을 배우고 오후에는 체험학습과 인성교육, 봉사활동, 직업체험 등 개인 성향에 맞는 다양한 수업을 한다. 참여 학생 모두가 ‘꿈’을 갖도록 진로 탐색 능력도 키워줄 계획이다.

이 학교는 매년 1, 2학기로 나눠 학생을 위탁받아 교육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수시로 입·퇴교를 할 수 있다. 배운 과정은 모두 정규교육과 학교 출석으로 인정된다.

김형섭 대구교육연수원 수련부장은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아픔을 겪는 학생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도와주는 학교”라며 “학생 생활지도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학교생활 부적응 중학생#마음이 자라는 학교#대구교육연수원 학생수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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