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강원]“장학금 혜택 늘리고 취업지원 프로그램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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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지원제한 대상 대전-충남북-강원 4개 대학 대책마련 분주

“아쉽습니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지난달 말 교육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발표된 대전 충남북 강원 지역 대학들의 반응이다. 이 대학들은 교육부 발표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긴급 교수회의 등을 열었다. 회의에서는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가장 큰 원인은 평가지표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중론이었다. 그러면서도 장학금 혜택 확대, 전임교원 확충,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대책으로 ‘제2의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백석대 “장학금 피해 가지 않도록 하겠다”

백석대는 2일 총장 명의의 입장 표명을 통해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데 대해 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하지만 학생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대는 재정지원제한이 학자금 대출이 제한되는 ‘학자금대출제한대학’이나 퇴출 대상이 되는 ‘경영부실대학’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백석대는 “기존 재정지원사업은 계속 참여가 가능하고 개인 단위로 지원되는 학생 장학금이나 교수 연구비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석대는 내년도 신입생에게 제한되는 국가장학금Ⅱ 유형의 경우 학교에서 전액 지원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교육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서대 “평가지표 개선에 최선 다하겠다”

한서대도 교육부 발표가 있자마자 전체 교수가 참석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보직교수 전원은 함기선 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했지만 함 총장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며 반려했다.

한서대는 그동안 항공과 디자인 등 특성화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루고 대학기관 평가인증과 국내 최초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어 이번 발표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한서대는 대학 특성화와 관련된 평가지표보다는 부실 대학에 유리할 수 있는 정원 감축 대학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서대는 “재학생에게 피해가 없도록 장학금을 대폭 늘리고 전임교원 충원, 등록금 부담 완화 등 평가지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극동대 “경쟁력 향상 주력하겠다”

올해 평가 기준은 수도권 소재 대학 및 대형 대학에 유리한 반면에 극동대가 가진 발전 잠재력과 그간 이뤄 온 특성화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률적인 정량적 평가라는 게 극동대의 해석이다.

그러나 극동대는 내년 평가에 대비해 전략적인 지표 관리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극동대 관계자는 “학생 개인에게 지원되는 장학 혜택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재정지원제한대학이 학자금대출제한대학이나 경영부실대학이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적극 알려 오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지대 “중부권 명문사학으로 비상하겠다”

상지대는 평가 지표 8개 중 취업률과 전임교원 확보, 법인지표 등이 낮은 점과 입학 정원을 감축하면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을 받지 못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상지대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미래전략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적극적인 평가지표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5학년도에는 2014학년도 기준으로 입학 정원을 10% 감축하고 각종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2014년 3월 채용 예정인 산학협력중점 교원을 활용해 관련 기업체의 취업 및 다양한 취업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국가장학금Ⅱ의 경우 2014학년도에 예상되는 5억여 원의 장학금을 대학에서 자체 예산으로 증액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진·이인모·장기우 기자 doyoce@donga.com
#상지대#극동대#한서대#백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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