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승리선언 "광대역 LTE-A 구축, 기존 폰으로도 속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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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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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치열한 경매전 끝에 1.8GHz 인접 대역을 낙찰 받은 KT가 '잔칫집' 분위기다. KT는 오늘(1일), 광화문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서비스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KT T&C 부문장 표현명 사장은 “이번 인접 대역 확보로 인해 KT는 LTE-A 단말기 사용자 뿐 아니라 기존 LTE 단말기 사용자에게도 100MHz 속도로 통신이 가능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는 KT뿐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큰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통신 속도를 향상 시키기 위해선 주파수의 대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 확대가 필수적이다. 현재 SK텔레콤(이하 SKT)와 LG유플러스는 서로 떨어진 2개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는 CA(주파수집성) 기술을 통해 대역을 확대시키는 LTE-A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KT 역시 현재 주력망인 1.8GHz 대역에 추가로 보유한 900MHz의 대역을 묶는 LTE-A 서비스를 준비 중이었지만, 이 900MHz 대역은 혼신이 심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경쟁사들이 LTE-A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파수 문제로 KT는 이를 지켜봐야 했으나 이번 주파수 낙찰로 인해 KT는 대대적인 반격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는 기존에 KT가 사용하던 10MHz 대역의 1.8GHz 주파수에 새로 확보한 10MHz의 인접 대역을 결합한 덕분이다. 대역은 2배(광대역)가 되었으나 주파수는 여전히 1.8GHz 범위이므로 기존의 LTE 단말기로도 LTE-A에 준하는 100Mbps 속도를 얻을 수 있다.

또한, KT가 기존에 보유한 장비를 그대로 활용해 서비스가 가능하므로 KT 입장에서는 신규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쉽게 향상 시킬 수 있다. 이번 경매에서 1.8GHz 인접 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9,100억에 달하는 비용을 정부에 지불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KT가 '싱글벙글'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다만, KT가 기존 LTE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는 광대역 서비스를 9월부터 실시할 예정이지만 당장은 서울 지역만 이용이 가능하다. 정부에서 경쟁사와의 형평성을 고려, KT의 광대역 서비스 지역을 순차적으로 넓힐 것을 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10월부터, 광역시는 내년 3월부터, 그리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KT의 광대역망을 이용하려면 내년 7월 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한, 표 사장은 “기존 LTE의 광대역화뿐 아니라 900MHz 주파수를 이용한 CA 서비스, 즉 LTE-A 서비스의 준비도 착실히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만약 기존 1.8GHz LTE망의 광대역화, 그리고 900MHz 보조 주파수의 CA화(LTE-A)가 결합된다면 KT는 150Mbps의 속도로 LTE-A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KT는 광대역과 LTA-A가 결합된 '광대역 LTE-A'라 칭했다.

다만, KT의 900MHz 주파수 대역은 무선 전화기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라 혼선이 심해 모바일 통신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었다. 이에 대해 표 사장은 “혼선을 최소화하는 클리어링 작업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KT가 보유한 900MHz 대역 중 무선전화와의 혼선이 가장 심한 959~960MHz 대역을 포기하는 대신 949~950MHz 대역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1MHz 시프트(이동) 작업이 핵심이다. 다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협의가 필수다. 정부에서 이를 허가할 지에 대해서는 KT 측에서도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관심 거리다. SKT 역시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또 다른 1.8GHz 광대역 주파수를 1조 500억에 낙찰 받았다. 기존의 주파수를 반납해야 하는 조건이라 KT에 비해 광대역 서비스를 실시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조만간 KT와 동등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KT에 인접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광대역 실시 지역을 순차적으로 넓힐 것을 지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SKT와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불리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도 이번 경매에서 2.6GHz 주파수의 광대역망을 확보했지만, 이는 세계적으로 그다지 쓰지 않는 주파수다. 이를 이용한 LTE 광대역망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시간과 장비, 그리고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다만, 낙찰 금액이 4,788억원에 불과하므로 절약한 비용을 이용해 이를 극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 LG유플러스는 광대역 보다는 LTE-A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도 있다.

한편, 이날 KT는 광대역 LTE-A의 실시에 즈음 해 요금제 관련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일부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해당되었던 데이터량 2배 제공 프로모션의 범위를 늘려 9월 1일부터 모든 LTE요금제 사용자에게 적용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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