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메이션의 神’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전격 은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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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 코난', '이웃집 토토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붉은 돼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 숱한 화제작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2) 감독이 은퇴한다.

최근 '바람이 분다'를 내놓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작품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고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호시노 고우지 사장이 제70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2일(한국시간) 밝혔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소식을 전하며 그가 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전했다. '바람이 분다'는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됐으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작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작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선언은 그가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의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나온터라 더욱 주목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난 7월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게 사죄해야 한다. 과거 일본 정부가 일본인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도 귀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그것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정치·사회적 발언을 이어온 미야자키 감독이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실망했거나 자신의 정치적 발언이 낳은 파장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78년 TV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으로 극장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를 공동으로 설립해 일본을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지브리는 디즈니, 픽사와 함께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꼽힌다.

이런 업적 덕에 미야자키 하야오는 '재패니메이션(재팬+애니메이션)의 신(神)'으로 불린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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