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이 부산-성남 운명 갈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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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종료직전 극적 골로 A그룹 생존… 성남은 이기고도 1골차로 B그룹 강등

1-1이던 후반 추가 시간. 왼쪽에서 임상협이 올려준 크로스가 골문 오른쪽으로 흐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부산 박용호가 왼발로 받아 넣었다. 이 한 골이 부산과 성남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부산이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방문 경기에서 박용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상위 7개 팀이 겨루는 스플릿시스템 A그룹에 살아남았다. 부산은 승점 40으로 같은 시간 창원 축구센터에서 경남을 1-0으로 꺾은 성남과 동률이 됐지만 득실차(+6 대 +5)에서 1점이 앞서며 7위에 턱걸이했다. 이겨도 다득점이 필요했던 성남은 단 한 골을 넣는 데 그쳐 땅을 쳤다.

6위였던 수원은 전남과의 안방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승점 41로 이날 3위 전북에 0-2로 패한 인천을 득실차에서 따돌리고 5위가 돼 역시 A그룹에 남았다.

부산과 포항의 경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전반 43분 터진 한지호의 선제골로 앞서던 부산은 후반 25분 골키퍼 이범영이 신광훈의 절묘한 중거리슛을 막아내는 등 포항의 파상공세에 잘 버텼다. 그러나 후반 40분 포항 김태수의 헤딩슛을 이범영이 막아내자 튀어나온 볼을 포항의 김은중이 달려들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1-1 무승부면 B그룹으로 강등. 눈앞이 캄캄했던 순간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기 바로 직전 박용호의 결승골이 터졌다. 부산 선수들은 환호했고 이 소식을 들은 성남 선수들은 망연자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부산과 성남이 지기를 바랐던 제주는 대전을 2-1로 꺾고 승점 39가 됐지만 9위로 B그룹에 속했다. 2위 울산은 강원을 2-1로, 4위 서울은 대구를 1-0으로 각각 따돌렸다.

K리그 클래식은 14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상위 7개 팀의 A그룹과 하위 7개 팀의 B그룹으로 나눠 다시 홈 앤드 어웨이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A그룹에선 우승팀을, B그룹에서는 강등팀을 가린다. B그룹 최하위 2개 팀이 프로 2부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고, 5위 팀도 K리그 챌린지 우승팀과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 강등된다. 2일 올 시즌 남은 일정이 확정되면 7일부터 우승과 강등 탈피를 위한 피 말리는 싸움이 시작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부산#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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