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코막혀… 3명중 1명은 “가을이 두렵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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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9∼10월에 극성… 항히스타민제, 증상 완화에 도움

간호사 이모 씨(23·여)는 9월이 오는 게 두렵다.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면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 때문이다. 양쪽 코가 막히는 것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맑은 콧물이 흘러 휴지와 손수건 없이는 다닐 수 없다. 이 씨는 “(코가) 많이 막힐 때는 하루에 휴지 한 통을 쓰기도 한다. 내가 고통스러운 건 둘째 치고 남들이 지저분하게 생각할까 봐 항상 걱정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최근 한국인 3명 중 1명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기온이 변하기 시작하는 3, 4월(봄)과 9, 10월(가을)에 비염의 주요 증상인 코 막힘, 맑은 콧물, 구강호흡으로 인한 목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에 넘쳐난다. 갑작스러운 기온변화에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이것이 알레르기(과잉면역)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가족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모의 알레르기 반응인자가 자녀에게 그대로 유전되고 이로 인해 같은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이 환절기를 보다 덜 고통스럽게 넘기기 위해선 콧속 점막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지면 자칫 독감, 천식 등 호흡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만성화될 때는 즉시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비강 내 점막, 혈관, 감각신경의 과잉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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