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단편 ‘무녀도’ 터키어로 번역 소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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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터키서 양국 문학심포지엄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소설가 김동리(1913∼1995)의 대표 단편 ‘무녀도’가 터키어로 번역돼 소개된다. 번역은 200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 작품의 한국어 번역을 전담해 온 이난아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맡았다.

무녀도의 터키어판은 4, 5일 터키 이스탄불 미마르시난예술대에서 열리는 한국-터키 문학심포지엄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번역본 400부는 터키 전역의 도서관과 문학관, 문인협회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터키 문학심포지엄은 지난달 31일 개막해 이달 22일까지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행사의 일환. 이스탄불 시와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동리목월문학관이 주관한다. 심포지엄은 ‘한국과 터키문학 간의 영향 관계’ ‘한국과 터키문학의 현황’ ‘터키어와 한국어 교육과 문학작품 번역’ 등 5부로 나뉘어 열린다.

한국에서는 소설가 이문열,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 이난아 교수, 류해춘 성결대 한국학부 교수 등이 발표한다. 최동호 교수는 시인 김춘수의 연작시 ‘처용단장’을 분석해 이슬람 상인이라는 설이 많은 처용의 현대문학 변용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고, 류해춘 교수는 김동리의 ‘무녀도’와 파무크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을 비교해 두 작품에서 드러난 동서양 문화의 갈등을 분석한다.

터키에서는 괵셀 튀르쾨즈 에르시에스대 교수, 투르가이 아나르 이스탄불 문명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동리목월문학관 관계자는 “터키에도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있는 앙카라대나 에르시에스대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알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한국-터키 간 문학 교류가 더 빈번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김동리#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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