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Q&A] 어깨통증, 원인을 알아야 발품 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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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창희의 어깨를 활짝 펴고 삽시다

Q. 여기가 다섯 번째 병원이에요. 낫질 않으니 자꾸 또 다른 병원에 가보게 된답니다. 맞는 병원 찾기가 힘드네요.

A. 빨리 낫고 싶은 심정은 아는데, 병원을 여기저기 많이 다닌다고 빨리 낫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병원은 ‘자신과 맞고 안 맞고’의 궁합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환자들이 병원순례를 합니다. 낫고 싶다는 열망 때문입니다.

어깨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4명 이상 의사들에게 치료받은 분들이 10명에 한 명꼴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귀가 얇아집니다. 어느 병원이 좋다는 소리를 들으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찾아가 보고 좋다는 음식, 약, 치료법 등 무엇이든 해보게 됩니다.

며칠 전 회진을 하는데 56세 된 여자 분의 팔걸이에 매직으로 ‘여기가 마지막 병원!’이라고 써져 있는 글씨가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환자분들은 놀리면서 웃었지만 저로서는 웃고 넘길 수 없었습니다. 그 글에서 절절함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팔꿈치가 심하게 아파서 고생했던 그 분은 2년 넘는 동안 여러 병원을 전전하고, 다양한 치료방법을 시도해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어깨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조사한 결과 물리치료, 침, 부황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뱀술 등 의학적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음식들도 좋다는 말에 비싼 대가를 치르며 먹거나, 심지어 굿까지 하는 분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는 몇 백만 원 하는 고가의 물리치료 기계를 사서 사용방법을 직접 배워 본인이 날마다 집에서 치료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러다 보니 어깨치료에 소비되는 비용이 점점 늘어나게 되죠.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또 다른 병원과 또 다른 치료법을 찾게 됩니다. 고통은 지속되고 비용은 그에 비례하여 늘어납니다. 참 안타깝고 속상한 일입니다.

왜 여러 병원을 다니고, 여러 가지 방법을 쓰는데도 낫지 않는 걸까요? 바로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통증만 잡는 치료를 하기 때문입니다. 어깨통증원인은 어깨 깊은 곳에 있는데 겉만 치료해서는 나을 수가 없습니다. 어깨통증, 확실한 치료를 위해서는 높은 공중에 떠서 폭 넓게 보아야 합니다.

여수백병원 원장·대한관절학회 정회원·저서 ‘어깨는 날개입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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