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제57기 국수전… 이세돌의 완승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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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국의 초점은 초반 상변 백 대마였다. 이세돌 9단은 24로 젖혀 이어 좌상귀 실리를 차지하면서 상변의 백돌을 버리는 듯했다. 참고 1도처럼 백 1, 3, 5로 두면 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는 것도 어떻게 사느냐가 관건이다. 이렇게 쌈지를 뜨고 살다 보면 대세를 그르치게 된다. 그래서 버리는 카드를 쓴 것이다.

그리고는 20여 수 더 두면서 국면을 짜보더니 안되겠던지 46으로 상변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승부수였다. 그러나 백은 안에서 두 집을 내지 못했다. 결국 포위망을 둘러싼 흑을 공격하기 위해 64로 끊었다. 이후 흑이 잇달아 완착을 두면서 흑이 위태로워졌다. 백도 일찍 끝낼 수 있는 바둑을 놓쳤다. 참고 2도가 그것. 백 1이 양수겸장의 묘수. 흑 2가 불가피할 때 백 3으로 뒀다면 백 15까지 흑이 먼저 잡힌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82로 두는 바람에 흑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래도 백이 두터운 형세였다. 이후 흑이 패를 만들어 버텨보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세돌 특유의 흔들기가 돋보인 바둑이었다.

133 139 145 157 163 169=127, 136 142 148 154 160 166 172 178=98, 153=72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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