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 보문단지, 이젠 관광 보물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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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명소 잇단 건립

10일 개원을 앞둔 경주동궁원이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경주 관광의 중심인 보문관광단지에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 제공
10일 개원을 앞둔 경주동궁원이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경주 관광의 중심인 보문관광단지에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새로운 명소가 잇따라 들어선다. 경주시는 1일 “사계절 체험시설인 경주동궁원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일 개원한다”고 밝혔다. 민간 투자로 추진된 동궁원은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보문관광단지 입구 6만4830m²(약 1만9600평) 터에 식물원과 농업체험시설, 버드파크(화조원·꽃과 새가 어우러진 전시관) 등을 갖췄다.

‘동궁(東宮)’은 안압지 서쪽에 있었던 신라 왕궁의 별궁 이름. 국가적인 경사가 있거나 외국에서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삼국사기에는 “문무왕 14년(674년) 궁내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고 화초와 진귀한 새, 동물을 길렀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동궁원은 신라시대 동식물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재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식물원은 2353m²(약 700평) 터에 가로 61m, 세로 30m, 높이 16.6m의 한옥 형태다. 아열대 식물 400여 종과 나무 5500여 그루를 전시한다. 야자원과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수원 등 5개 주제별로 정원을 꾸몄다. 신라인들이 사용한 유물을 본떠 만든 상징물도 곳곳에 세워 옛 신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농업체험시설은 1만4000m²(약 4200평)로 유리온실과 농업시험연구동 등을 지었다. 각종 농작물 재배 시험장을 둘러보는 한편 음악분수와 숨바꼭질 정원, 토마토 정원 등 특색 있는 체험 공간도 즐길 수 있다.

버드파크는 5000m²(약 1500평)에 2층 규모. 펭귄과 앵무새 홍학 등 250여 종 900마리의 조류를 전시한다. 전시장과 수족관에는 비단잉어와 열대어,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도 선보인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료는 식물원이 4000원, 버드파크는 1만7000원. 통합권(1만8000원)을 구입하면 두 곳을 모두 즐길 수 있다. 경주 시민은 50% 할인된다. 농업체험시설은 무료.

경주시는 10일 오후 6시 반 동궁원 잔디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해규 경주시 농업테마파크설립준비단장은 “동궁원이 문을 열면 가족 관광객 유치와 머무는 관광콘텐츠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문단지 힐튼호텔 인근에는 화백컨벤션센터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경주 유치에 따른 지원사업으로 건립 중이다. 신라시대 합의체 회의기구인 화백제도에서 이름을 땄다. 1200여억 원을 들여 내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34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전시장 6300m²(약 1900평), 8개 언어 동시통역 장치, 517대의 주차 공간 등을 갖춘다. 이곳은 경주가 국제 관광도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축산업협동조합은 보문단지에 36억여 원을 들여 한우 명품관을 짓고 있다. 관광객에게 경주 한우의 참맛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1649m²(약 490평)에 2층 규모이며 한우판매장과 전문식당, 편의점, 휴식공간을 마련한다. 이달에 문을 열 예정이다.

경주시는 연말까지 보문호수를 둘러보며 풍광을 만끽하는 생태 탐방길(8km)을 조성해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경주 관광객은 848만 명. 이 중 약 70%는 보문단지를 찾고 있어 새로운 변화가 관광 기반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보문단지가 새로운 경쟁력을 하나씩 갖추면서 도시 브랜드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동궁원#관광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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