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내년 충청권 교육감 선거 ‘무주공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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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감 7월달 지병 타계… 충남교육감 ‘장학사 비리’ 연루
대전-충북교육감은 ‘3선’에 걸려

신정균 세종시교육감이 별세하면서 내년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 세종시 등 4개 시도의 교육감 선거가 아무도 이렇다 할 맹주가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상황에서 치러지게 됐다. 경험 있는 교육계 리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은 비교적 중립의 논란에서 벗어나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 6월 치러질 교육감 선거에서 충청권과 세종시 등 4개 시도의 현직 교육감은 일단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신 교육감은 지난달 27일 지병으로 타계해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완전히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 연기교육장을 지낸 뒤 두루 신망을 얻어 온 그는 내년 선거에서 연임이 유력했었다.

학교운영위원회원들이 선출하는 간선 1회(2년)와 직선 2회로 3번째 교육감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은 재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간선이 3선에 포함되느냐는 논란에 대해 교육부는 ‘포함’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내년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다”면서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유권해석이 명확하게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3선에 포함해야 한다는 쪽이 우세한 것으로 안다”며 “교육감이 올 12월쯤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장학사 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연루돼 옥중에서 1심 선고 공판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는 보궐선거를 거쳐 2010년 재선했고 내년도 선거에서 3선 연임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물거품이 됐다.

2005년부터 교육감직을 수행해 온 이기용 충북교육감도 ‘3선 연임 제한’의 규정에 걸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출마 예상 후보자들의 이합집산도 예상되고 있다. 중등은 공주대(공주사대), 초등은 공주교대 출신이 대부분이고 교육 경험의 기반도 비슷한 대전시와 충남도, 세종시 등 3개 시도의 교육감 출마 예상자들은 유리한 쪽으로 선거구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과거 교육감 선거에 나왔다가 고배를 마신 뒤 한동안 출마를 포기했던 ‘흘러간’ 후보자들도 무주공산의 상황을 겨냥해 다시 조직을 규합하는 등 물밑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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