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신도들 ‘주사파 부흥회’가 ‘내란음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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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일 국가정보원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 수사와 관련, "광신도들의 '주사파 부흥회'를 과연 '내란음모'라 부를 수 있는가? 즉 '국정원이 충격 효과를 위해 성급하게 무리한 혐의를 적용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이 시점에서 제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의심"이라며 "딱 그 선에서 감시하면 된다"고 이번 사태를 정리했다.

이념을 떠나 객관적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주문.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석기가 나쁘다고 해서 국정원의 나쁜 짓이 용서되는 것도 아니고, 국정원이 나쁘다고 해서 이석기의 나쁜 짓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며 "(-1) + (-1) = 0이 아니라 -2"라고 지적했다.

또 "이석기 핑계로 개혁을 피하려는 국정원의 노림수에 넘어가는 것이나, 국정원의 잘못을 빌미로 자신들의 남세스런 짓을 대충 덮으려는 통진당의 노림수에 넘어가는 것이나, 모두 멍청한 짓"이라며 "사회를 위해 국정원과 통진당, 모두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국정원과 통진당의 싸움에 그 어느 쪽으로든 '동원'당할 필요 없다"면서 "그들의 행태 자체가 대중을 우매한 선동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대착오적 의식의 산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이석기 의원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통진당의 태도도 꼬집었다.
그는 "통진당 유감"이라며 "중요한 것은 동지들에 대한 '의리'가 아니라, 자기들이 대의하겠다던 국민에 대한 '의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런 식으로 이석기를 감싸고 돌면, 결국 국민들은 통진당의 존재 자체에 대해 회의하게 될 것"이라며 "'공당'으로서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진 교수는 통진당을 없애야 한다는 한 트위터리안의 주장에 "통진당을 없애는 민주적 방법이 있다"며 "다음 선거에서 찍어주지 않으면 된다. 그럼 자동해산된다. 굳이 히틀러의 방식을 쓸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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