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배영수,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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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3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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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수가 30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12승을 거둔 뒤, 자신의 너클볼 그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영수는 이 날 경기에서 3개의 너클볼을 던졌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삼성 배영수가 30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12승을 거둔 뒤, 자신의 너클볼 그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영수는 이 날 경기에서 3개의 너클볼을 던졌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9일 만에 다시 상대한 SK 타선 7이닝 1실점으로 봉쇄
투구판 1루 쪽 활용한 우타자 몸쪽 직구 승부 주효
너클볼도 눈길...롯데 유먼과 다승왕 경쟁도 재시동

‘푸른 피의 에이스’는 화석으로 남길 원치 않는다. 서른을 넘긴 114승의 베테랑 투수는 올 시즌에도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며 진화했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나이. 그래서 그는 ‘늘 푸른 에이스’다.

배영수(32·삼성)는 30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째(3패)를 낚았다. 7월 26일 대구 넥센전 이후 4연승. 다승 부문에선 유먼(롯데·13승)에 이어 단독 2위다. 특히 팀이 2연패로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 값졌다.

관록의 투구였다. 배영수의 직전 등판은 21일 대구 SK전이었다. 그는 “9일 만에 같은 팀을 다시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SK 타자들에게는 아무래도 자신의 투구패턴이 눈에 익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를 줬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택했다. 고비마다 최고 구속 145km의 투심패스트볼(투심)이 우타자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도 타이밍을 빼앗았다.

배영수는 최근 투구판을 1루 쪽으로 밟고 던지고 있다.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이다. 이유는 좌타자를 상대로 좋은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다. 우투수가 투구판의 1루쪽을 밟으면, 좌타자의 바깥쪽과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가는 공의 각도가 더 예리해진다. 그는 “오늘 네 번째로 투구판을 1루 쪽으로 밟고 던졌다. (우타자의) 몸쪽으로 향하는 직구와 투심이 더 잘 먹힌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배영수는 또 하나의 무기를 선보였다. 바로 너클볼이다. 7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이용규를 상대로 처음 던진 이후 간간이 선보이는 구종이다. 이날도 2회 김강민 타석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은 것을 비롯해 총 3개를 던졌다. 그는 “나이 마흔까지 야구 해보려고 너클볼도 던져봤다”며 웃었다.

12승의 배영수는 다승왕 도전에도 재시동을 걸었다. 유먼과는 이제 1승차. 그는 “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2점을 냈으면 1점, 10점을 냈으면 8점만 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 팀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덕아웃을 나섰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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