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 빅리그행 좌절의 아픔이 롯데 복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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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3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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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 스포츠동아DB
롯데 송승준. 스포츠동아DB
2004년 몬트리올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빅리그 승격 통보
승격 앞두고 치른 마이너리그 경기 도중 송구에 오른손 맞아
부상으로 마이너리그 전전, 롯데 입단으로 전화위복


송승준(33)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이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 시즌에도 30일까지 129.2이닝을 책임졌다.

이런 송승준이 롯데에 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송승준이 메이저리그에 한번이라도 승격됐다면 역사는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실제 2004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그럴 기회가 있었다.

송승준은 30일 “당시 메이저리그 승격 통보를 받았다. (5월경) 리반 에르난데스의 공백 탓에 선발 자리가 비게 되자, 몬트리올 구단이 시카고로 나를 부르기로 한 것이다. 시카고 컵스전 선발이 예정됐다. 시카고에 사는 친구와 만날 약속까지 했다. 그날(빅리그 승격 통보를 받은 날) 마이너리그 선발이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타석에서도 홈런성 안타를 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런데 홈런인줄 알고 천천히 뛴 것이 화근이었다. 타구는 바람 탓에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고, 송승준은 1루에 멈춰야 했다. 또 하필 다음타자가 내야땅볼을 쳤는데, 송승준은 병살타를 막으려고 두 팔을 들고 2루로 들어가다 송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맞는 순간에 (손이) 부러졌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화가 나 헬멧을 땅에 던져버렸다”고 그는 떠올렸다.

거기서 메이저리그 승격의 꿈은 날아갔고, 이상하게 꼬인 송승준은 토론토~샌프란시스코~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저니맨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결국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롯데로 왔다. 그래서 미국은 송승준에게 회한의 땅이다. 그래도 롯데로 와 전화위복을 이뤘으니, 역시 야구와 인생은 알 수 없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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