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맞아? 홀인원 11번, 이글 200번, 앨버트로스 한번 한 사나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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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아마골프선수권 3년 연속 우승한 송봉섭씨

“홀인원은 11번했어요. 이글은 헤아리기도 힘든데 한 200번 가까이 했을 겁니다. 한 번 해본 앨버트로스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구력이 30년 정도라는 그의 필드 이력이 화려하기만 하다. 28일 대구CC에서 끝난 한국시니어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송봉섭 씨(58·사진). 대한골프협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 55세 넘는 재야의 골프 고수 84명이 출전해 하나뿐인 우승 트로피를 다퉜다. 인쇄업을 하는 송 씨는 1라운드에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데 힘입어 2라운드 최종 합계 6언더파 138타로 타이틀을 지켰다. 대회 통산 3승은 역대 최다승 기록과 타이.

태권도 공인 6단인 송봉섭 씨는 1980년대 초반 선배의 권유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골프 입문 4∼5개월 만에 첫 홀인원을 했어요. 벽치기나 다름없었는데 운이 좋았죠.” 베스트스코어는 발안CC에서 기록한 11언더파 61타. 정규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앨버트로스 역시 발안CC에서 작성했는데 13번홀(파5)에서 230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송 씨는 “골프 스코어에는 꾸준한 연습 말고는 왕도가 없다”고 말했다. 매일 1시간 30분 동안 어프로치 위주로 연습을 하고 있다. 라운드를 마친 뒤 미진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복기하는 것도 그만의 노하우. 헬스클럽에서 체력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에 250m 안팎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호적상 나이는 적다. 실제 나이는 환갑을 훨씬 넘겼다”는 송 씨는 “점수보다는 벙커 정리 등 에티켓이나 앞뒤 팀을 고려한 경기 진행 같은 매너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송봉섭#한국시니어아마추어골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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