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가수’ 테이스티 “부모님도 가끔 혼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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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3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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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남성 듀오 테이스티.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쌍둥이 남성 듀오 테이스티.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쌍둥이 남성 듀오 테이스티(대룡·소룡).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조차 누구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부모도 가끔 혼동할 때도 있다. 형 대룡은 “동생(소룡)이 조금 더 못생겼다”고 단정 짓는다. 소룡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끔 티격태격해도 무대에서는 데칼코마니 같은 완벽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1년 만에 두 번째 싱글 음반 ‘스펙터큘러’(SPECTACULAR)로 활동중인 이들은 데뷔 때보다 “보컬과 댄스 모두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평가나 칭찬들이 테이스티를 ‘춤추게’ 만들고 있다. 덕분에 무대 위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군무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고, 무대 아래서는 말투와 행동 등에서 자신감과 유쾌함이 묻어나왔다.

“다시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데뷔 앨범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만 했다. 그런 생활이 8개월 정도 이어졌다.”(대룡)

이들이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한 것은 데뷔곡 활동에서 느꼈던 아쉬움 때문이다. 당시 자신들도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완해야할 점이 많아 “창피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맞는 곡을 기다리면서 라이브에 중점을 뒀다. 데뷔 때에는 노래할 기회도 없었을뿐더러, 있다고 해도 라이브를 할 조건이 못됐다. 데뷔곡 ‘너 나 알아’가 기계음이 많이 들어간 노래다. 팬들이 ‘라이브로 안한다’고 비난했지만 이제는 80%이상 라이브가 들어간 곡이다. 우리 실력을 진짜로 보여줄 때가 온 거다.”(소룡)

라이브와 춤 외에도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난 실력이 있다. 바로 한국어. 중국에서 14세까지 살다와 한국어가 조금 서툴다.

“쉬는 동안 한국어 공부와 스피치 트레이닝을 받았다. 둘 만 있을 때도 중국어보다는 한국어로 대화했다. 아침마다 신문기사를 큰 소리로 읽으며 발음에 신경 썼다. 지난 활동 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 한마디 못하고 앉아만 있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신인이라 말할 기회도 없었고, 이번에 기회가 오면 유창하게 잘하고 싶어서 연습 많이 했다.”(대룡)

쌍둥이답게 남들이 알지 못하는 서로에 대한 부족한 점도 잘 찾아낸다. 쌍둥이라고 해도 가끔은 숨기고 싶은 단점이 있지만, ‘귀신’같이 찾아내 콕콕 짚어낸다.

“형제가 아니라 제3자의 입장에서 우리를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서로에게 허점이 안보이도록 경쟁하게 되고 그러면서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소룡)

대룡은 이번 새 앨범과 자신들에 대해 ‘진보’라는 단어로 평가했다. 그 만큼 늘어난 실력에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소룡은 ‘재회’라고 했다. 1년을 기다려준 팬들과 그 시간동안 발전한 자신들이 다시 만나는 거라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테이스티라고 하면 아직 팀 이름도 생소한 팬들도 많다. 대룡과 소룡, 특이한 이름으로 먼저 팬들에게 알리고 싶다. 또 춤추는 듀오는 별로 없다. 아직 우리를 모르는 음악 팬들에게 감히 한 마디 드리고 싶다면 음악이든 무대든 한번만 봐달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평가해 달라.”(대룡·소룡)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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