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마호크로 정밀 타격후 英 전투기 야간 공습 나설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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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공방어망 중동 최고수준… 일각선 “2년 넘은 내전에 전력 약화”

미 해군 구축함 배리호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 출처 미디움
미 해군 구축함 배리호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 출처 미디움
미국과 유럽 국가가 시리아 공습에 들어가면 시리아 정부와 군 주요 시설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하고 시리아는 대공 방어망을 총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 대한 ‘응징’에는 동지중해 및 중동지역을 작전지역으로 삼는 미 해군 제6함대가 선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시리아 인근 해상에 현재 미 6함대 소속인 배리, 머핸, 래미지, 그래블리호 등 구축함 4척이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배리호 등은 시리아 군사시설에 토마호크 순항(크루즈)미사일을 쏘아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영국이 전투기로 공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구축함은 크루즈 미사일을 90기씩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시간 정도’의 야간 기습공습이 될 가능성이 크며 환경 재앙을 우려해 화학무기 시설은 주요 타격 목표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표적 목표는 시리아 공군기지와 지대공 미사일기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동생인 마헤르 알아사드가 이끄는 제4여단의 주요 군 시설도 표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만과 홍해를 순찰하는 5함대 소속의 항공모함 니미츠와 해리트루먼 또한 언제든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군사전문가 데이비드 액스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시리아 서쪽 지중해에 위치한 키프로스의 아크로티리 영국 공군기지에는 공중 타격에 투입될 영국 전투기와 군 수송기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지만 시리아는 중동의 5대 군사강국으로, 특히 대공방어력은 중동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공방어력의 핵심으로는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S-200을 움직이는 2개 연대를 비롯해 러시아제 판치르-S 중거리 미사일 등이 꼽힌다. 지대공 미사일은 미국 등 서방국의 전투기에는 상당한 위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리아의 군사력이 2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시리아의 S-200이 현재 어느 정도 실전 배치됐는지 불투명한 데다 중동전의 경험이 풍부한 미국의 미사일 전력에 물량 면에서 뒤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AFP통신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2009년 약 32만5000명에 이르렀던 시리아 정규군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추정했다.

::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

초음속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잠수함 또는 군함에서 발사된다. ‘토마호크’라는 이름은 아메리칸 인디언이 사용하던 전투용 도끼에서 유래됐다. 작은 날개를 단 몸통에 연료를 탑재하고 미리 컴퓨터로 입력해둔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기 때문에 ‘폭탄을 탑재한 무인 비행기’에도 비유된다. 길이 7m, 직경 53cm 크기의 미사일로 최저 7m에서 최고 100m 고도를 날아 레이더 포착이 어렵다. 또 사거리가 450∼2500km로 잠수함 항공기 지상발사대 등 어떤 장소에서든 발사가 가능하다. 목표물 반경 3∼10m 거리에 투하될 정도로 정밀도가 높다. 1991년 걸프전 등 1990년대 미군이 개입한 전쟁터에서 사용됐다. 최초 순항미사일은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한 V-1 미사일이었지만 지금은 미국의 토마호크가 순항미사일 중 실전에 가장 많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당 100만∼150만 달러(약 11억∼17억 원)에 거래된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시리아#배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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