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품은 냉장고… “프리미엄 家電의 정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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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맨’ 조성진 LG전자 사장, 디오스냉장고 세계 1위 자신감

LG전자가 28일 냉장고에 정수기를 접목한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를 출시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최상규 LG전자 부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모델들과 함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8일 냉장고에 정수기를 접목한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를 출시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최상규 LG전자 부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모델들과 함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5년 세계 가전 1등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매출, 시장지배력, 브랜드파워 등 전체적으로 오히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가고 있습니다. 세탁기 부문은 계획보다 앞서 있고 냉장고 부문도 당초 목표만큼 잘되고 있습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가전시장 1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이날 냉장고에 정수기 기능을 접목한 신개념 냉장고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를 출시했다.

고졸 출신으로 입사 이후 35년 동안 세탁기만 담당해온 조 사장은 세탁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12월 사장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발표했다.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는 정수기를 사고 싶지만 위생 관리와 필터 교환의 불편함,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머뭇거리는 고객들을 위해 두 가지 가전제품을 합친 것이다. 기존에도 비슷한 모양의 냉장고가 있었지만 3단 필터를 적용해 정수기 수준의 정수능력을 갖춘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정수기냉장고는 ‘절약’에 초점을 맞췄다. 정수기가 냉장고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주방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냉장고에 들어간 정수기는 기존 LG전자 정수기와 성능은 동일하지만 크기는 절반으로 줄였다. 정수기를 따로 사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정수기가 들어갔지만 냉장고는 855L 대용량을 유지했다.

정수기냉장고를 쓰면 두 제품을 따로 쓸 때보다 전기료는 약 19%, 제품 구입비용은 14%(일반 정수기 5년 렌털 사용 기준) 아낄 수 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2개월마다 헬스케어 매니저가 방문해 정수기냉장고를 관리해준다.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으로 나왔으며 출고가격은 340만∼400만 원이다. 케어 서비스 관리비용은 월 1만8900원이다.

조 사장은 “정수기냉장고는 냉장고가 단순히 음식을 보관하는 가전제품이라는 기존 개념을 진화시킨 제품”이라며 “신개념 제품을 계속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가전시장 1위 달성을 위해 선봉장을 역할을 맡은 그는 세탁기의 ‘1등 DNA’를 LG 가전 전반에 이식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으로 사내에서 유명하다. 세탁기만 담당해 왔기 때문에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 관련 업무가 쉬울 리 없다. 평소 성실하고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는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사무실에서 냉장고와 오븐, 청소기 등 신제품을 완전히 분해하고 부품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살펴보며 작동 방식과 운영체계를 공부했다.

또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을 갖고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 초부터는 직원들에게 월별 목표를 세우게 하고 매월 초 현장을 방문한다. 목표 현황을 체크하고 보충할 점이나 개선할 부분에 대해 토론할 뿐 아니라 월별 목표를 계속 진행할지, 방향을 바꿀지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장에 대한 이해와 관련 제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직원들의 자부심과 열정도 한층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고객이 갖고 싶어 하는 ‘명품 가전’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과 힘을 합쳐 좋은 제품을 계속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LG전자#조성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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