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L당 220원 올려 매일-남양도 가격인상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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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가 30일부터 1L들이 흰 우유 가격을 220원 올린다. 서울우유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80여 우유 제품 값을 평균 9∼12% 올리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여론에 밀려 우유 가격 인상을 잠정 보류했던 매일유업 등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이날 발표에 앞서 사실상의 캐스팅보트를 쥔 농협하나로마트와 우윳값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 합의했다. 하나로마트는 이달 7일 우유 소매가격 동결 방침을 밝혀 우유업계의 250원 가격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당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하나로마트 때문에 올렸던 가격을 반나절 만에 다시 내려야 했다. 우유업체들은 이후 하나로마트를 설득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의 1L들이 흰 우유 가격 인상분(220원)은 지금까지 우유업체들이 주장해 온 250원보다 30원 싼 것이다. 이에 대해 차종영 하나로마트 신선식품팀장은 “유통업체의 이윤을 최대한 낮춘 결과”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역시 서울우유의 1L 흰 우유 가격을 220원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상폭이 정해진 만큼 30일 전후로 3사가 똑같이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 소식에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다른 우유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내부 회의를 통해 인상폭과 시기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빵이나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다른 식품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빵업체 관계자는 “빵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밀가루, 기름, 설탕 다음으로 큰 편이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단체들은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과 관련해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1가 서울 YWCA회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1일 원유 가격 연동제 시행 후 “L당 원유 가격 인상분인 106원 이외에 유통·제조비 명목으로 144원을 추가로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우유 가격 인상에 반대해 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우유#서울우유#우유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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