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철인도시’ 송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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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외곽도로-공원 많아 “철인3종경기 최적지” 호평

한적한 도로와 대단위 공원이 많은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최근 철인3종경기의 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송도 해안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철인들의 모습이 힘차다. 미추홀철인클럽 제공
한적한 도로와 대단위 공원이 많은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최근 철인3종경기의 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송도 해안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철인들의 모습이 힘차다. 미추홀철인클럽 제공
25일 오전 6시 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대교 전망대에 ‘철인’ 10여 명이 모였다. ‘미추홀철인클럽’ 소속인 이들은 다음 달 1일 인천, 경기 여주 등에서 열리는 철인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체력 조절에 돌입했다.

수영 3.8km, 자전거 180km, 마라톤 42.195km 철인3종경기(킹대회)를 치르는 제11회 여주 그레이트맨 대회에 출전하는 이준성 씨(40)는 이날 송도국제도시에서 자전거와 달리기에 주력했다. 이 씨는 전망대∼해안도로∼잭니클라우스골프장∼전망대를 순환하는 8km 구간에서 5시간가량 땀을 뺐다.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 한적한 도로를 자전거로 8바퀴(64km), 달리기로 2바퀴(16km)씩 달렸다. 이날 다른 철인클럽 회원들도 이 코스와 주변 센트럴파크 일대를 찾았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철인3종경기를 즐기는 동호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송도국제도시가 ‘철인의 도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 달 1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잭니클라우스골프장 주변에서 펼쳐질 제2회 해양경찰청장배 전국 트라이애슬론선수권대회에는 전국에서 14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올림픽코스인 이 대회는 전국 최대 규모인 ‘ITU통영 트라이애슬론월드컵대회’와 맞먹을 정도로 성장해 동호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해 첫 대회 참가자는 전국 대회 평균 수준인 700여 명이었는데 이번엔 거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극한의 인내심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철인3종경기는 동호인 100만 명을 자랑하는 마라톤 붐이 점차 수그러들면서 새롭게 관심을 끄는 스포츠 종목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철인경기를 즐기는 동호인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여러 종류의 철인대회가 열리는 송도의 희소가치가 치솟고 있다. 서울과 경기 주요 도시에서는 장시간 도로 통제가 어려워 한때 철인경기가 열렸다가 거의 중단된 상태다.

미추홀철인클럽은 4월 송도에서 자전거 40km, 달리기 15km 등 2종의 듀오애슬론대회를 치렀다. 이 대회를 주관한 이 씨는 “동호회가 주도해 오로지 인터넷 홍보만을 통해 애슬론대회를 치렀는데 500여 명이나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이 동호회는 내년에도 철인경기 초보자를 위한 듀오애슬론대회를 계속 이어가면서 올림픽대회와 킹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기우경 사무차장은 “연맹에 등록된 철인3종경기 동호인이 2만5000여 명에 이른다”며 “바닷가 외곽도로와 대규모 공원이 많은 송도가 철인경기의 최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마라톤을 하다 최근 3종경기에 입문한 최문기 씨(45)는 “3종경기는 무릎관절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아 좋고 세 종목을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이 너무도 크다”고 예찬했다.

철인3종경기

1970년대 미국에서 대중화되면서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아이언맨대회’가동호인 사이에 ‘꿈의 대회’로 통하고 있다. 각 나라에서 순위권에 든 철인들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인기를 끌면서 제주, 경남 통영 등지에서 열리는 10여개 대회가 전국 규모다. 극한 도전을 위한 스포츠로 알려졌지만 올림픽 종목 등 단기 코스는 각자 체력에 맞춰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철인3종경기#송도국제도시#동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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